"3.1운동은 원수사랑 보여준 비폭력 평화운동"

"3.1운동은 원수사랑 보여준 비폭력 평화운동"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한완상 박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2월 19일(화) 13:30
"3.1운동 정신은 비폭력 평화정신입니다. 일본의 헌병과 군인이 총칼로 독립운동을 했던 우리 선조들을 잔인하게 탄압하고 죽였지만 그들은 비폭력 평화정신으로 운동을 전개해나갔습니다. 3.1운동은 예수님의 원수사랑 실천을 통한 평화만들기, 다시 말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실천하는 일이었습니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한완상 박사(전 통일부총리)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교회는 3.1운동의 정신을 예수님의 말씀으로 재해석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3.1운동 당시 우리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원수를 사랑해서 사랑으로 악을 이기라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한완상 위원장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은 원수들이 죽이려고 할 때 그들이 쓰는 폭력이 아니라 그 원수들에게 선제적 사랑과 평화로 원수 속에 있는 구조적인 악을 무력화하고 해체하라는 명령"이라며 "이 명령을 100년전 우리 선조들이 실천했고 이 명령을 다시 실천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한 위원장는 "3.1운동 속에 들어있는 이웃사랑을 뛰어넘는 원수사랑은 예수님 사랑의 핵심"이라며 "공공적 가치는 사사로운 이익을 말하는 것이 아니어서 항상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이 감동은 개인과 사회에 바람직한 변혁을 가져온다. 이 변혁을 일으키는 일이야말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는데 참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3.1운동이 불러 일으킨 감동과 변혁이 당시 중국과 인도에도 영향을 미쳐 반일본제국주의를 부르짖은 5.4운동 및 비폭력운동을 주도한 간디와 네루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며 "이러한 감동이 전해져 타고르 같은 세계적 시인이 한국을 '동방의 등불'로 칭송하기까지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3.1운동과 독립운동에 있어서 기독교인들의 역할은 지대했다"고 말한 한 위원장은 "새문안교회 장로로서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한 김규식 장로가 월남의 지식인 청년 호치민을 만나 상당한 감동을 주었다. 그런 사료가 호치민을 밀착 감시했던 파리 검찰청이 보관했던 자료에서 나와 알려졌던 것"이라며 "당시 기독교인들은 목회자 뿐만 아니라 김규식, 여운형 같은 평신도 교회 지도자들이 민족을 위한 큰 역할을 감당했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100년전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세계를 감동시켰는데 지금 한국교회는 갈기 갈기 찢어져 분열하고 지리멸렬해졌다"며 "이번 3.1운동 100주년을 한국교회가 다시 하나가 되고 예수님의 원수사랑과 복음실천을 몸에 새겨 새롭게 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완상 박사는 대한민국의 사회학자로, 서울대 교수, 통일부총리, 방송대, 상지대 총장, 교육부총리(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한성대 총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역임했다. 기독교 관련 저서로는 '서울예수','깊은 신앙 넓은 신학', '예수없는 예수교회' 등이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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