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했지만 조명받지 못한 김춘배 의사

활발했지만 조명받지 못한 김춘배 의사

독립유공자 후손 김경근 목사가 말하는 할아버지 김춘배 의사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2월 15일(금) 18:30
맨 윗줄 우측이 김춘배 의사. 두번째 줄 우측 끝이 김경근 목사의 부친 김종수 장로(당시 8세)의 모습.
김춘배 의사의 손자 김경근 목사.
5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김경근 목사(채움교회)는 독립운동가 김춘배 의사의 손자이다. 김춘배 의사의 독립운동에 대해 묻자 김경근 목사는 "할아버지의 활약은 일일히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하다"며 운을 떼었다. 김춘배 의사는 1927년 스무살 청년 나이로 만주에서 정의부에 가담해 군자금 모금활동을 하며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치던 중 붙잡혀 8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러나 옥고를 치른 후에도 독립운동은 이어졌다. 1934년에는 홀로 함경남도 신창주재소 무기고를 습격해 총기 8정과 실탄 700발을 탈취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당시 동아일보, 조선일보, 부산일보 등 국내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되었고, 일본 경찰은 김춘배 의사를 검거하기 위해 연 인원 2만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활동을 했다. 이 사건으로 김춘배 의사는 무기징역을 언도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고, 1942년 옥사하게 된다. 1990년 정부는 김춘배 의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주로 만주와 함경도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간 김춘배 의사의 기록은 우리나라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활약상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김경근 목사는 "우리 집안은 고조부 때부터 삼례제일교회를 개척해 출석하며 신앙을 이어갔다"며 "할아버지는 기독교 신앙을 독립운동을 통해 몸소 실천하신 신앙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며 "교육기관이 다음세대에게 우리나라 역사를 잘 가르쳐,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3.1운동 100주년 행사에 대한 아쉬움도 언급했다. 김 목사는 "3.1운동이 100주년을 맞아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지만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아 염려된다"며 "일본 아베 정부의 침략 야욕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며 기독교계는 물론 온 국민이 애국정신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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