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교회학교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학교

[ 4인4색 ] 박건영 장로

박건영 장로
2019년 02월 12일(화) 09:29
지난해 인천노회 남선교회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전국대회에서 군선교 공로를 인정받아 모범상을 수상했다. 인천노회 남선교회가 진중세례식을 후원하는 보병제17사단 충성교회엔 '교회가 답이다'라고 적힌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가치관 충돌로 갈등의 골이 깊은 혼돈의 시대에 성경이 불변의 진리로 중심을 잡아야한다는 점에서, 크리스찬들에게는 정말 교회가 답이다.

교회학교는 다음세대 전도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관으로, 점점 힘을 잃어가는 유럽 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각별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교회에서 교회학교가 없어지거나 축소되고 있다. 반면 긴 안목에서 교회학교를 위해 투자하고 관심을 집중하는 교회에선 역시나 교회학교가 성장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한국의 초창기 기독교인들은 숫자가 많지 않았지만, 성경적 삶으로 세상과 구별돼 있었기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오늘의 이 나라가 있게 할만큼 큰 힘이 됐다.

필자에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대학교 3학년인 큰 아들은 지금 교회학교 고등부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연말에 아이들로부터 마음이 담긴 편지와 함께 선물을 받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견하다. 하지만 이런 큰 아들의 믿음은 5살 때의 믿음보다 결코 크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필자가 인천 주안동에 살 때, 5살도 안됐던 이 아이가 혼자 수봉공원에 다녀왔다. 너무나 놀라 어떻게 혼자 겁없이 거기에 다녀왔냐고 물었더니, "성령님이 함께하시는 데 뭐가 무서워요"라고 반문했던 아이다. 그 당시, 필자가 복통이 매우 심했을 때, 큰 애가 기도를 해주겠다고 해서, 누워서 기도를 받았는데, 정말 기도 후에 거짓말처럼 복통이 사라진 경험도 있다. 아들을 자랑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의 믿음이 결코 어른보다 작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해 초에 필자는 성장하고있는 미국 교회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나라 교회학교에 적용하고 싶었던 시스템이 있어서 소개한다. 교회 내 교회학교 구역은 성인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교사도 신원조회를 통과한 교인들 중 소정의 교육을 이수한 교인만 봉사할 수 있다. 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또한 고학년 아이들은 저학년 아이들을 섬기도록 교육하고 훈련시킨다. 예를 들면 6학년 아이들이 화장실 앞을 지키며 저학년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게 하는 것 등이다. 결코 나이가 어리다고 섬기는 훈련에서 제외시키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섬김의 훈련을 통해 섬기는 자세가 몸에 베어 자발적인 봉사자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고등학생들이 고가의 방송장비를 자유롭게 다루며 예배를 섬기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는데, 더 감명을 받았던 것은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아이들이었지만, 반드시 성인과 함께 섬기도록 체계가 잡혀있다는 것이었다. 물어보니 기술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믿음이며, 올바른 믿음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꼭 함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다.

다들 교회학교가 어렵다고 한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소금과 같은 정예의 교회학교를 만들어 정말 교회가 답이라는 것을 10년 후, 20년 후 검증시켜 주길 간절히 기원한다.

박건영 장로 / 주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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