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공간 효율적 운영 통해 마을과 소통한다

교회 공간 효율적 운영 통해 마을과 소통한다

창동염광교회 무인택배함 장소 제공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2월 08일(금) 17:30
창동염광교회 주차장 인근에 설치된 무인택배함.
지역 사회와 마을 주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과 참여가 다양해 지고 있다. 주차장과 화장실 개방, 마을 모임 공간 제공,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기획 등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교회의 고민과 사역은 마을 목회의 폭을 넓히는데 중요한 도구로 작용한다. 이처럼 '교회의 공간'을 통한 교회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공예배에 집중돼 왔던 교회 공간을 '장소마케팅'(Place Marketing)과 같은 효율적 운영을 통해 마을과 소통하는 기회로 삼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용천노회 창동염광교회(황성은 목사 시무)는 서울시가 여성안전 확보와 범죄 예방을 위해 기획한 '무인 여성안심택배함 서비스'를 위한 장소를 제공 중이다

서울시 '무인 여성안심택배함 서비스'는 택배기사를 대면하지 않고 무인택배보관함을 통해 택배물품을 수령하는 사업으로 택배기사를 사칭한 여성대상 범죄 예방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각 자치구에 장소 추천을 요청했고, 구청이 설치 장소를 물색해 추천하면 추천된 장소에 안심택배함이 설치되고 관리업체가 운영관리를 맡는다.

안암교회 무인택배함
D구청 관계자는 "지역 주민을 위한 무인택배함 장소를 물색하던 중 지역 교회에 장소 대여를 요청했고,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무인택배함 장소로 교회를 추천하게 됐다"며 "교회의 배려로 평상시 택배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창동염광교회는 지난 2017년부터 여성안심택배함 장소를 제공해 왔다. 2017년에는 807건, 2018년 1880건, 2019년 1월 현재 157건으로, 택배함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서울시에는 염광교회를 비롯해 4개 교회에 무인택배함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린교회 무인택배함
창동염광교회 사무국장 노찬호 집사는 "지역 사회에 홀로 거주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구청에서 안심택배 장소 문의를 해왔고, 교회가 장소 제공을 결정하게 됐다"며 "창동염광교회는 열린공간을 늘 지향하며 지역 사회와 주민들이 교회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동염광교회는 여성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택배함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교회 공간을 항시 개방 중이다. 또 택배함 운영을 위해 소요되는 전기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창동염광교회 택배함을 이용하는 김경희 씨는 "교회가 무인택배함 장소까지 제공한 것을 보고 마을을 위해 꼭 필요한 교회, 마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회라고 생각했다"며 "평소에도 교회 주차장을 개방하는 등 지역 사회와 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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