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을 향한 맹세, 한·일 화합 노래

새로운 100년을 향한 맹세, 한·일 화합 노래

[ 2.8독립선언 100주년-도쿄 르포 ] 2.8독립선언 1백주년 앞둔 전날 전야제, 한일 문화인들 화합의 공연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9년 02월 08일(금) 07:59
7일 열린 '2.8독립선언 기념 전야제'는 서울대 음대 아름드리의 국악 공연, 사노츠카 씨의 '한국 드라마 OST 엘렉톤 연주', 한국 전통 악기인 가야금과 일본 전통 악기 고토의 합주, 검도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출연진과 관객들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
서울대 음대 아름드리 국악단의 연주 모습.
[일본 동경 = 이수진 기자] 100년전인 1919년 2월 7일 일본의 조선인 유학생들은 '내일의 거사'를 위해 마음과 뜻을 모았다면, 백년 후인 2019년 2월 7일 도쿄에서는 선진들의 애국 정신을 기리는 문화행사가 열렸다.

재일한국YMCA가 주최하고, 재일한국유학생연합회 등이 주관한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전야제'는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소재한 재일한국YMCA 지하 스페이스Y홀에서 열렸다.

노래와 토크쇼를 펼친 윤형주 장로.
한국교계 및 일본교계 주요 인사, 재일한국인, 정부 관계자, 재일한국유학생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전야제는 '새로운 100년을 향한 맹세'를 주제로 한·일의 화합과 공생을 노래했다. 이날 행사는 100년전 역사를 단순히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한민국의 100년을 구상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맨 마지막 순서에 출연한 윤형주 장로(한국해비타트 이사장)는 6촌 형인 윤동주 시인과 얽힌 이야기를 시와 노래, 토크로 풀어내며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윤형주 장로는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을 감아도 나라가 보이고, 귀를 막아도 나라의 소리가 들렸을 것"이라며, "100년 전 그 분들은 가슴속에 있던 자그마한 꽃을 뜨거운 열정으로 불태웠고, 우리들에게 조국을 사랑하는 DNA를 심어줬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 악기인 가야금과 일본 전통 악기 고토의 합주.
윤 장로는 "함경북도 회령에 살던 가족이 두만강 너머 북간도로 이주한 이유는 신앙의 자유와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소개하며, "지금까지도 집안에 내려오는 가훈 두 가지는 첫째가 '하나님 사랑', 둘째가 '나라 사랑'"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주 형이 우리나라에서 산 기간은 숭실학교와 연세대 재학시절인 5년 남짓이었고, 죽는 날까지 20여 년을 재외동포로 살았었다"고 말하고 "명치학원을 다니던 아버지가 동주 형의 시신을 가져다가 화장해 가족들이 있는 북간도로 가져갔었다"며, 용정의 묘소 앞에서 작곡한 '윤동주 님께 바치는 노래'를 불렀다.

이날 2.8독립선언의 역사를 소개하는 동영상 상영과 애국가로 시작한 행사는 출연자들과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아리랑 합창으로 마무리했다.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이자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의원이 축사했으며, 서울대 음대 아름드리의 국악 공연, 사노츠카 씨의 '한국 드라마 OST 엘렉톤 연주', 한국 전통 악기인 가야금과 일본 전통 악기 고토의 합주, 검도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됐다.

[2.8독립선언 100주년-도쿄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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