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시간관리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시간관리

[ 목양칼럼 ] 홍융희 목사2

홍융희 목사
2019년 02월 15일(금) 08:46
필자가 섬기는 부산 성민교회는 지난 2017년부터 다음세대 살리기 5개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다음세대가 위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지만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교회의 무기력한 모습을 극복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다음세대 예배시간을 바꾸는 것이었다. 매주 오전 9시에 드리던 전 부서 주일예배 시간을 오전 11시로 바꿨다. 그랬더니 다음세대 부서들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

첫째, 예배자가 수적으로 늘어났다. 늦잠을 자서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어지면서 모든 반에서 출석율이 높아졌다. 이런 효과는 새신자의 정착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 이전에는 한 가정이 등록을 하면 자녀들은 주일 오전 9시 예배에 나오고 부모들은 11시 예배에 나오느라 여러번 왔다갔다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온 가족이 같은 시간에 예배드릴 수 있게 돼 가족단위의 새신자들이 교회에 정착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둘째, 교회학교의 전도가 가능해졌다. 예전에는 아무리 전도를 하려고 해도 새 친구가 주일 오전 9시에 교회에 나온다는 것이 실제로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다음세대 예배를 11시로 늦춘 후에는 전도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우리 교회에서는 매주 수요일 초등학교 학교앞 전도를 하고 있는데 복음을 제시하고 교사들이 직접 튀긴 치킨과 감자튀김 등의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만난 어린이들이 주일날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면서 전도가 매우 활기를 띄게 됐다.

셋째, 다음세대가 교회에서 식사를 하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예전에는 9시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예배 후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게 되면서, 이 식사시간을 이용해 요리 만들기,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시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넷째, 다음세대들이 자연스럽게 주일 오후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됐다. 다음세대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돕기 위해 청소년부실 바닥을 바꾸고 탁구장을 만들었다. 또한 보컬, 전자기타, 베이스기타, 키보드, 드럼 등 악기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외부강사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그리고 훈련된 아이들은 차츰 청소년예배에서 찬양팀으로 봉사하도록 유도했다. 식사 후 청소년들이 악기 레슨을 받기 시작하면서 교회 안엔 멋진 음악이 울려퍼졌고, 운동하는 아이들로 인해 활기찬 기운도 가득하게 됐다.

다음세대를 살리는 첫걸음은 먼저 교회 안에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홍융희 목사 / 성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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