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무서워

초등학생들이 무서워

초등학생 학교폭력 지속적 증가
중학교 고등학교보다 심각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9년 02월 01일(금) 10:45
최근 교육부가 2018년 9월 27일부터 10월 26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약 9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표본조사'결과 초등학생들의 학교 폭력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이 무서워지고 있다. 지난 1월 30일 교육부가 2018년 9월 27일부터 10월 26일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약 9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표본조사'결과, 초등학생들의 학교 폭력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자 2.4%(2153명) 가운데 초등학생 3.6%(1056명) 중학생 2.2%(775명) 고등학생 1.3%(322명)로 초등학생의 폭력 피해가 가장 높았다. "학교 폭력을 했다"는 1.2%(1061명) 응답자도 초등학생 2.1%(603명)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응답했다. 중학생 1.0%(352명), 고등학생 0.4%(106명)보다 많았다. "학교 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자 7.9%(7127명) 중에서도 초등학생 9.6%(2814명) 중학생 7.8%(2814명) 고등학생 5.9%(1499명) 순으로 역시 초등학교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실 초등학생들의 학교 폭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교육부의 위(Wee)센터 개인상담 건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상담건수가 1만369건으로, 2014년 6285건보다 65%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학생은 29%, 고등학생은 53% 증가했다.

이에 앞서 교육부가 지난 해 8월 발표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자의 5만여명 가운데 70%에 달하는 35만9000명이 초등학생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초등학교 2.7% 중학교 0.7% 고등학교 0.4% 순으로 역시 초등학교가 가장 높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욕설과 폭력·음란물 등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유해 콘텐츠가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여성가족부가 초등학생 4학년부터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5657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2018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청소년의 77.4%는 인터넷·모바일 메신저를 거의 매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욕설과 은어 비속어는 물론 음란물과 폭력물 등의 저급한 문화를 어린 초등학생들이 그대로 따라 하면서 폭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 이처럼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콘텐츠가 유행 되면서 어린 학생들은 '단순한 장난'으로 혹은 '특별한 이유없이' 폭력을 습관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신대 고원석 교수는 "입시에 대한 압박이 초등학생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지식적인 것만 배우고 육체적으로 발산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공격성이 있고 이것을 건전하게 발산해야 하는데 초등학생들 마저 신체적으로 움직일 시간이 없다"면서 "결국 모바일에서 자극적인 것을 찾고 따라하면서 과격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교회 또한 신앙교육을 지식만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몸을 통해 하나님 뜻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교회가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교사와 친구간의 관계형성에 치중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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