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격 인상 철회, 눈물로 호소

연탄가격 인상 철회, 눈물로 호소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2월 01일(금) 10:34
기자회견을 마친 후 청와대에 서명과 어르신들이 작성한 손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동중인 연탄은행 관계자들.


장애인과 독거노인들에게 추운 겨울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연탄이 지난해 말 20% 가까이 오르면서 추위에 내몰린 서민들이 연탄값 상승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대표:허기복)과 연탄은행전국협의회는 지난 1월 31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탄값 인상을 철회할 것을 다시 한번 정부에 요청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기름난방비를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연탄을 사용하는 14만 가구가 있다"며 "기습적인 가격인상으로 연탄이 '금탄'이 되면서 이들의 생활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탄은행은 지난해 12월 연탄값 동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게재하고, 지난 2018년 12월 31일부터 오늘까지 청와대 앞에서 1인 릴레이시위를 이어가며 연탄가격인상 철회를 정부에 요구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8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참석해 연탄값 인상을 철회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연탄은행 관계자들은, 서울 104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쓴 손편지 47통과 연탄가격 인상 동결을 요구하는 대국민서명운동에 동참한 6만1334명의 서명지를 청와대에 직접 전달했다.

연탄은 최근 3년 간 50%(300원) 가까이 인상돼 장당 800원이 넘는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산업자원통산부가 2019년에도 20% 정도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엄동설한에 추위에 떨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연탄가격 인상 동결과 연탄가격이원제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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