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종교, 태백시에 성지화 작업 정황 포착

D종교, 태백시에 성지화 작업 정황 포착

태백시 교계, 시민들에게 D교 진상알리며 성지화 작업 반대 운동 이어가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2월 01일(금) 10:33
태백산국립공원 입구 쪽에서 한창 건축중인 D교 건물.
태백시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태백시 기독교 관계자들.
인구 4만 명의 중소도시인 태백시에서 특정 종교집단의 성지화 작업 정황이 포착되어 지역 교계에 비상이 걸렸다.

D교가 태백시에서 성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2018년부터이다. D교는 부동산, 폐탄광 부지, 김치공장 등을 매입하며 성지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청원사 부지도 사들여 건물도 건축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백시 교회들과 기독교기관들은 지난해부터 D교의 태백진입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김홍렬 목사(강원동노회 통리교회 시무, 태백시기독교연합회 회장)는 "지난 2018년 7월 15일 D교의 태백진입을 반대하는 서명을 1550명에게 받고, 지난 9월 2일에는 태백시기독교연합회 주관으로 D교의 성지화 반대 연합집회를 갖는 한편, 지난 12월 20일에는 D교의 성지화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 후 성지화 반대 입장을 지지하는 서명 1550명분을 시청 민원실에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D교의 실체를 잘 모르는 시민들이 D교가 계획하는 사업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가져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1월 24일 태백성시화운동본부, 강원기독교총연합회, 태백시기독교교회연합회, 강원남부아버지학교, 광산지역환경연구소, 태백시폐광근로자협의회는 '태백시민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전단지 8천여 장을 제작 배포해 D종교집단의 실체를 시민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김 목사는 "D교는 태백시 산하 시민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삼척, 동해, 속초 지역에서 D교가 운영하는 호텔, 박물관, 콘도 등을 직접 보여주며 D교의 사업이 태백시에도 경제활성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실상은 사업장을 만들어 주로 자신의 신도들을 고용하는 형태"라며 "D교의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인권 유린, 임금체불이 암암리에 이루어져 고용창출이 아닌 교단의 이익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교 관계자들이 최근 안양대학교(우일학원) 이사회에 다수 선임되어 대학교가 D교에게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홍렬 목사는 "D교의 폐해는 이미 지상파 방송 PD수첩, 궁금한 이야기Y 등이 다뤘지만, 실체에 대해 잘 모르는 태백시민들이 영적으로 피해를 당할까 염려되며, 인구가 적은 태백시에서 D교가 성지화 작업을 통해 지역을 장악하고 좌지우지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태백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오는 17일까지 D교의 태백시 진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지역 교회들이 신청할 수 있도록 공문을 배포했다"며 "지역 교회들이 D교의 태백시 진입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고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며 외로운 영적 싸움에 한국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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