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상현 목사, 순교자 추서 감사예배

故 김상현 목사, 순교자 추서 감사예배

"민족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은 민족의 지도자, 김상현 목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2월 01일(금) 10:19


"목사님의 순교 신앙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순교적 마음가짐으로 진실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힘쓰겠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순교ㆍ순직심사위원회(위원장:김완식)는 지난 1월 3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故 김상현 목사 순교자 추서 감사예배'를 드리고 순교자의 신앙을 기리며 순교 신앙 회복과 계승을 다짐했다.

총회 순교·순직심사위원회 조직 후 총회의 공식 결의에 따른 최초의 순교자로 추서된 김상현 목사는 1882년 평안북도 철산군 출생으로 1905년 평북 용천군 용암교회에서 마포삼열 선교사 조사로 활동했고, 1919년에는 평북 정주지역의 3.1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1925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1926년 평북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노회장까지 역임했다. 하지만 1919년 평북 정주지역에서 3.1운동 만세 주동자로 체포돼 2년 여간 옥살이를 했고, 1945년 공산당 폭도들에게 고문과 구타를 당하면서도 목회에 전념하던 중 여독으로 1948년 생을 마감했다. 순교자 김상현 목사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김순미 장로(영락교회)의 외조부이기도 하다.

총회 순교·순직심사위원회는 "김상현 목사님은 참 목자로 교회와 교인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주어진 목회의 사명을 다한 하나님의 종이었다"며 또한 "그는 민족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은 민족의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김상현 목사의 유가족을 비롯해 목사 장로, 평신도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진 이 날 추서 감사예배는 총회 순교·순직심사위원장 김완식 목사의 인도로 김운성 목사의 기도, 한국여전도회 찬양단의 특송, 총회장 림형석 목사의 '지금은 우리가 죽을 때입니다' 제하의 설교와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이사장 정영택 목사의 축도 등으로 경건하고 엄숙한 가운데 진행됐다.

림형석 총회장은 설교에서 "김상현 목사님은 순교 정신으로 3.1만세 운동을 주도했고, 공산당에 의한 억압을 받아 세상을 떠나셨다"며 "나라와 교회를 위해 헌신하시다 돌아가신 목사님의 순교 신앙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목사님의 순교적인 신앙을 기억하고, 본받아 하나님이 맡겨 주신 귀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배 후에는 이국현 목사의 사회로 순교자 추서예식이 진행됐다. 이기주 목사의 경과보고에 이어 림형석 총회장이 김상현 목사 유가족에서 순교헌정서를 수여했고, 증경총회장 채영남 목사와 평북노회 부노회장 표창술 장로의 격려사와 추모사 후 존영제막식과 김권수 목사의 마침 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채영남 목사는 "교회가 그동안 김상현 목사님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복음의 정신과 민족의 역사를 잃어버렸던 것은 아닌지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 뒤늦게라도 목사님을 순교자로 추서하고, 목사님의 순교 신앙을 기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교단과 한국교회는 김상현 목사님의 순교 신앙을 영원히 잊지 않고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평북노회 표창술 장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김상현 목사님의 순교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순교자로 추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목사님의 교회 사랑, 그리고 순교 정신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널리 전파돼 다시 한번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날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한 김순미 장로는 "조상 때부터 내려온 믿음의 계보를 잘 이어가면서 순교적인 신앙 자세로 진실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힘쓰겠다"며 "가문에 순교자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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