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혐오 편견에 사랑으로 답하다

설명절, 혐오 편견에 사랑으로 답하다

오산이주민센터 이주노동자, 설맞이 마을 대청소 실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2월 03일(일) 15:52
이주 노동자들이 설 명절을 맞이해 귀성객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마을 청소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주민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지만, 그들은 오히려 혐오와 편견에 사랑 나눔을 실천한 셈이다.

오산이주민센터가 오산시와 함께 설 명절을 맞이하여 쾌적하고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자 센터를 이용하는 외국인들이 참여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주 노동자들의 선행에 지역 마을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지역 통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쓰레기봉투를 지원하는 등 자발적 협력을 강화했다.

오산이주민센터 오영미 목사는 "일부 이주민 중에 쓰레기 종량제도를 모르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쓰레기 무단투기를 한적도 있었다"며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동네는 쓰레기 문제가 취약하다. 관공서에서도 문제해결을 고민하던 중 이주민들이 먼저 마을 환경정화를 위한 청소를 제안하면서 이번 설 명절 맞이 대청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설명절 대청소에는 이주노동자와 자녀들, 지역 경로당 어르신, 오산시청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마을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했다. 오산시는 이번 설 명절 대청소를 시작으로 청소사각지대에 대한 환경 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영미 목사는 "상처받고, 소외당한 이주민들이 설명절을 맞이해 마을을 깨끗하게 하고자 환경정화 활동을 먼저 제안한 일이 참 고맙고 감사하다"며 "설 명절에 떡국 불고기, 각 이주민의 국가별 음식을 나누며 감사와 사랑의 마음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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