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더 외로운 쪽방촌 주민들

명절에 더 외로운 쪽방촌 주민들

한국교회봉사단, 설 연휴 맞아 쪽방촌 주민들에게 선물 나눠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1월 30일(수) 17:18


한국교회봉사단(공동대표:정성진 고명진 소강석 이영훈)이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이승희 박종철 김성복)과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쪽방촌 주민들을 찾아가 선물을 나눴다. 지난 29일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쪽방 밀집지역을 찾아간 두 기관은 한과세트 350상자를 주민들에게 나눴다.

봉사자로 참여한 거룩한빛광성교회 교인들은 조별로 나뉘어 주민의 안내를 받아 쪽방주민들을 만났다. 좁은 골목마다 빼곡히 위치한 쪽방 문을 일일히 두드려 따뜻한 설인사를 건넨 봉사자들은 "많은 분들이 선물을 기다리시는데 다 나누지 못해 아쉽다"며 "의미있는 나눔을 실천해 뿌듯하다. 다음 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교회봉사단은 매년 설날, 부활절, 추석, 성탄절에 쪽방주민들을 찾아 진행하는 사랑나눔 행사를 8년째 이어오고 있다.

사무총장 천영철 목사는 "명절이면 더 외로움을 느끼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한국교회가 잊지 않고 함께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드리고 싶어 정기적인 만남을 가져왔다"며 "한국교회가 외롭고 소외된 쪽방 주민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2019년부터 서울시로부터 사업 지원을 받게 되어 다가오는 부활절에는 좀더 많은 주민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쪽방촌에 위치한 성민교회를 시무하는 이성재 목사는 "주로 노숙자들과 쪽방주민들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기부가 많이 줄어들었고, 기업과 교회도 형편이 좋지 않아 쪽방촌을 돕는 손길이 끊겼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지난 여름 극심한 무더위로 세상을 떠난 주민들이 많다"며 "치아상태가 좋지 않아 주로 컵라면으로 연명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순환이 잘 안되는 쪽방에서 생활하다보니 폐결핵을 앓는 분들도 많다"며 주민들의 근황을 전했다.

1200세대 이상이 모여 있는 동자동 쪽방촌은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쪽방 밀집 지역이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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