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선교 펼치는 박찬균 목사

드론 선교 펼치는 박찬균 목사

[ 이색목회 ] "드론 코칭으로 상처받고 꿈 잃은 청소년 돕겠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2월 04일(월) 20:27
4차 산업 시대로 급속히 진입하게 되면서 드론과 같은 혁신 기술이 확장하고 있다. 드론의 활용범위는 게임과 촬영 등 취미 분야를 뛰어넘어 농업과 택배, 국방 산업 분야 등으로 넓어졌다. 정부가 발표한 드론 발전 계획만 보더라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올해 122억4000만 달러까지 늘어나고, 특별히 다음세대의 관심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드론 산업의 관심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같은 변화를 앞서 예측해 '드론'과 '항공우주'분야를 목회에 접목한 특별한 목회자가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서북노회 예광교회를 섬기고 있는 박찬균 목사이다. 전국드론연합회 이사, 한국항공소년단 고양파주지역대 대표를 맡은 박 목사는 '항공과학 지도자 자격증' 및 '항공교육 기초조종자 및 일반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해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드론'과 '항공우주' 교육을 통한 특별한 목회 사역을 펼치고 있다. 사회적 관심에 귀 기울이며 다음 세대의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박 목사의 사역 현장을 일문일답을 통해 조명해 본다.



#드론 기술, 항공우주와 관련된 진로 코칭 사역의 시작은?

-청소년 진로 코칭 사역을 진행하던 중 드론과 항공우주 분야에 학생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또 드론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학부모 모임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면서 진로 코칭에 드론, 항공우주 관련 분야를 접목하게 됐다.



#드론 및 항공우주 선교 사역 어떻게 진행하나?

-2015년도에 '항공소년단'의 지역대장을 맡았고, 항공소년단 관계자들에게 교육도 받았다. 항공우주 분야와 관련된 기초 지식을 습득해 전문가와 연계한 진로 교육을 진행했다. 청소년을 모집해 1박2일 항공우주 캠프에 참여도 했다. 더불어 일산 국제학교, 양주 별내중학교, 경주보이스카우트, 경주 걸스카우트, 고양 화정 화수중학교 등에서 항공과학분야 융합인재 교육 및 드론 교육도 진행 중이다. 열풍선 날리기, 블랙이글 전투기 모형 만들기, 글라이더 날리기, 드론시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강의를 통해 관련된 기초지식을 공유하고, 진로를 코칭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청소년들의 관심은?

-보통 강의 때마다 10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한다. 현재까지 500여 명 이상이 함께했다. 진로 코칭을 받은 학생들을 위해 고양시 소속 '항공우주전문 작은도서관'도 설립했다. 특별히 고양시 풍동에 설립된 풍동작은도서관에서는 항공우주 분야와 관련된 진로 코칭이 진행 중이다. 또 교회(예광교회) 1층에 종이비행기도서관을 설립해 드론과 항공우주 전문 서적도 배치했다. 지역 교회와 마을공동체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드론 강의도 진행했다. 청소년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드론 및 항공우주 관련한 진로 코칭 사역이 선교에 도움이 되나?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학교, 마을공동체에서 학생들을 만나 강의할 때는 종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학부모들이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도 하지만, 교육에도 도움이 안 된다. 아이들이 꿈을 찾고,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의 열매가 맺히길 기도하고 있다. 드론 코칭은 복음의 접촉점이다.

개 교회가 방학 기간, 또 여름·겨울 성경학교에서 드론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가 될 것이다. 다음 세대와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예광교회는 자립대상교회이지만, 다양한 청소년을 만날 수 있다.



#목회자 이중직, 자비량 목회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많다. 대안은?

-30명 이하의 작은교회, 자립하지 못한 교회들은 앞으로도 자립하지 못할 확률이 99%이다. 교단 총회가 모든 목회자를 동역자로 인식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목사 이중직과 관련해서도 목회자가 목사다운 일을 하려면 할 일이 없다. 설교와 심방, 양육하고 교육하는 일만 목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목회자가 절망할 수밖에 없다. 교단 총회가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실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 이제는 목회자들도 코칭받아야 할 시대이다.



#전문 지식과 재능을 가지고 새롭고 특별한 사역에 도전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조언한다면?

-현재 용접기능사 시험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3톤미만 굴착기면허, 3톤미만 지게차면허를 취득하고, 건설업 현장종사자 기초안전보건교육도 받았다. 다양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시대이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박사학위만 취득하고, 외국으로 유학만 가려고 한다. 목회자들이 신실한 것, 좋은 것, 큰 것만 바라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밑바닥에서 세상 사람들과 땀 흘리고,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 총회와 노회의 기도와 지원도 감사하면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준비도 해야 한다.



#향후 계획, 드론 선교를 통한 역할과 방향 설정은?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기초이론을 공유할 수 있는 진로코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다양한 자격증도 취득해 노동현장에서 땀 흘려 돈 벌고, 건설현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겠다. 행복한 목사가 되고 싶다. 목사 때문에 불행한 성도 말고, 행복한 성도들이 늘어나면 좋겠다. 나쁜 목사, 가르치는 목사, 부유해지고, 커지려는 목사 말고 포장하지 않고, 가식적이지 않으며 부족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목사이고 싶다. 진로 코칭을 통해서는 아파하고 상처받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더욱 감싸주는 목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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