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을 받고 싶다"

"이런 질문을 받고 싶다"

[ 목양칼럼 ] 홍융희 목사1

홍융희 목사
2019년 02월 01일(금) 16:20
필자는 교회에 부임한지 만 3년이 지난 초보 목회자다. 담임목회를 하며 주변 분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교회 성도가 몇 명이나 모이는가' 그리고 '1년 예산은 얼마나 되는가'였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큰 반감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왜 그것밖에 궁금한 것이 없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순 없다. 교인들이 예배 가운데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있는지, 열심히 배워 말씀대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노력이 있는지, 각자가 내가 받은 구원을 확신하며 하나님과 올바른 교통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음 세대들이 교회에서 사랑받고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사람은 왜 없는 것일까. 그런 것들이 교회에 있어서 훨씬 더 중요한 가치인데 말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번성과 복에 대해서 두 가지 극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번성이 곧 복이고 번영만이 가치 있는 것이라는 번영주의이다. 한동안 대형교회를 지향하고 세를 과시하는 분위기가 한국교회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밑도 끝도 없는 번영주의는 오늘날 수많은 반대의견에 부딪히고 있다. 숫자를 늘리고 교회의 사이즈를 키워오는 동안 하나님의 진리와 사랑은 사라지고 숫자 자체가 우상이 되어 버렸다. 많이 모이는 것 자체가 진리인양 포장돼 사람들은 어느 새 교회의 건강은 외면한 채 더 큰 교회, 더 많은 교인이 모이는 교회만 선호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생겨난 다른 하나의 움직임은 작은 교회를 선호하는 것이다. 큰 교회를 거부하고 숫자가 많이 모이는 것을 죄악시하는 모습이다. 작고 소수인 교회가 건강하다는 운동이다. 대형교회는 여럿으로 조각내 많은 교회로 분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올바른 것일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큰 교회가 좋다는 생각이 올바르지 않은 것처럼 무조건 작은 교회를 선호하는 것도 바른 생각이 아니다.

교회가 번성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번영 그 자체보다 이 복을 누리는 우리의 자세다. 진리의 말씀을 올바로 받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바른 교회가 된다면 수가 더 많아지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정말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진리를 떠나 살고 있다는 것 아닌가.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말씀을 온전히 믿고 따르는 교회가 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번성해도 되는, 번영해도 되는 교회가 될 것이다. 이런 번성의 복이 우리 모든 교회에 가득해지는 2019년을 기대해 본다.

홍융희 목사 / 성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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