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사회에서 크리스찬이 사는 법

분노사회에서 크리스찬이 사는 법

[ 주간논단 ]

허남기 목사
2019년 01월 31일(목) 10:00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평범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어느 한 순간 사소한 문제로 남을 공격하여 피해를 입혀 범법자가 되고, 알지 못 하는 사람을 이유도 없이 폭행하거나 살인하는 '묻지마'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 배후에 분노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분노가 어느 한 순간 밖으로 표출되어 일어난 분노범죄인 것이다.

무엇이 사람을 분노하게 하는가? 세상의 불의와 불법들이 사람을 분노케 한다. 그리고 좌절감을 느낄 때 자존심이 상할 때 분노한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분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가? 대체로 세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로 뜨겁게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있다. 화가 날 때 화를 화산처럼 폭발시켜버리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은 남에게 독을 퍼뜨리는 것과 같아서 이 방식으로 늘 화를 내는 사람은 사회에서 존경 받기 어렵다.

둘째로 화를 내되 절제된 화를 내는 방법이 있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사람을 상대로 정당방위의 화를 내는 것이다. 감정과 언행을 절제하면서 당당하게 화를 낸다. 때로는 이런 화내기도 필요하다. 셋째로 속으로 분노를 삭이는 방법이 있다. 화가 날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일단 화를 삭이는 방법이다.

그런데 한국사회에는 분노를 마음 속에 묵히고 쌓아둔 결과 화병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인의 화'를 저술한 김열규 교수에 따르면 화병은 한국인에게만 있는 심인성 신체질환이며 화병에 걸린 사람은 열이 나고 몸이 아프며 속이 답답하고 우울증과 불안, 불면, 소화장애, 두통을 느끼면서 힘들게 살아간다고 한다.

이러한 증세가 강한 공격성이나 파괴충동으로 나타나면 분노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충동이 자신을 향할 때 자해나 자살충동으로 이어지고, 남을 향할 때 폭력범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한국사회를 분노사회 화병공화국으로 만들고 있다.

이러한 분노사회에서 크리스찬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성경에서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26~27)고 말씀한다. 이 말씀은 자신의 분노를 지혜롭게 다루고자 소망하는 크리스천에게 완벽한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말며'는 화낼 때에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병전문가인 김종우 교수는 3초, 15초, 15분을 기억하라고 한다. 분노가 증폭될지 가라앉을지 결정되는 시간은 3초이고 분노가 정점에 이르는 시간은 15초이며 15분이 지나면 분노로부터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분노폭발을 피하는데 도움이 되는 대응책이다.

둘째로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말고'는 분노를 마음에 쌓아두어 화병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셋째로 '마귀에게 틈을 주지말라'는 분노를 잘못 처리함으로 마귀에게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말고 영적인 방호막을 치라는 말씀이다.

이와 같은 삼중처방으로 대처해나간다면 분노사회에서도 크리스천들은 샬롬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허남기 목사/영은교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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