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선교 대부 '조지송 목사' 별세

산업선교 대부 '조지송 목사' 별세

지난 22일, 향년 87세...영등포산업선교회 초대 총무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9년 01월 24일(목) 14:48
지난 2013년 7월 영등포산업선교회 실무자 및 회원들이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담을 던지고 있는 조지송 목사.
지난 2013년 7월 영등포산업선교회 실무자 및 회원들과 자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조지송 목사.
영등포산업선교회의 초대 총무이자 노동자들의 아버지로 불리던 조지송 목사가 지난 2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7세. 유족으로는 부인 박길순 여사와 자녀 성철(재미), 향숙 씨 등이 있다.

현재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고, 장례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영등포산업선교회장으로 치러졌으며, 이후 파주 동화 경모공원에 안장됐다.

고 조지송 목사는 1963년 11월 경기노회 파송을 받은 한국교회 사상 최초의 산업전도 목사로, 이듬해인 1964년 2월 영등포교회에서 '영등포지구 산업전도위원회' 주관으로 취임예배를 드리고 업무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공장을 다니면서 예배를 드리는 전도활동에 주력했지만 너무나 열악한 근무환경과 부당한 노동력 착취, 살인적인 근로시간과 임금체불 등 인권유린을 당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고, 이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노동현장을 바꾸기 위한 이른바 '산업선교'로 사역의 방향을 바꿨다.

유신 이전 비교적 자유롭게 산업선교 활동을 전개해오던 그는 1972년 국가보안 특별조치법 발동으로 활동이 어렵게 되자 소그룹 조직과 운영을 통해 노동자들의 의식을 계몽시키는 식으로 운동을 지속했다. 이 소그룹 조직 활동으로 인해 영등포산업선교회는 70년대를 통틀어 가장 효과적인 노동운동을 펼쳤다.

조 목사는 1982년경부터 건강이 악화되어 산업선교 현장을 떠난 후 1985년부터 충북 청원군 옥화리로 내려가 농사를 지었다. 전원생활을 하던 조 목사는 2008년 경 파킨슨병이 발병해 치료와 건강관리를 위해 성남시 판교동으로 이주해 거주해왔다.


표현모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