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교회의 역할과 과제 모색

3.1운동 100주년, 교회의 역할과 과제 모색

한목협 38차 열린대화마당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1월 21일(월) 09:47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이성구)가 지난 18일 연동교회에서 신년감사예배 및 38차 열린대화마당을 갖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년 감사예배에서 메시지를 전한 이성구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는 모든 면에서 다른 종교에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고, 사회 지도층으로 갈수록 기독교 신자률이 높지만 사회와 역사에 대한 교회의 선한 영향력은 백 년 전보다 나은 것 같지 않다"며 "이제 한국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낮아져야 하고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 교회의 영광이 아니라 개인의 영광을 구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떨쳐버리고, 편협한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공교회 중심으로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국가와 사회 △교계와 한목협 등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간절히 소망했다.

한편 예배 후 진행된 열린대화마당에서 '3.1운동과 기독교'를 주제로 발제한 이만열 박사(전 숙명여대 교수)는 3.1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교회의 역할을 소개하며 "한말이래 기독교인들의 민족의식·민족운동의 전통이 3.1운동으로 발전해 갔다"며 "당시 3.1운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의 신앙적인 행동에서 그들은 신앙과 민족사랑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박사는 "기독교의 참여가 적극적이고 광범위하였기 때문에 일제의 박해도 다른 종교에 비해 컸다"며 "장로교 제8회 총회에서는 사살·타살자 52명, 체포된 신자가 3804명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한편 주제 발제 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이성희 목사와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억기념분과위원장 윤경로 박사, 한기총 명예회장 김용도 목사가 참석해 대화의 시간을 갖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이성희 목사는 "NCCK는 3.1운동과 평화적인 통일 운동을 민족운동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교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민족적인 관심사, 평화통일 등의 문제를 함께 조명하면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3.1운동 100주년만 볼 것이 아니라 1907년 부흥운동처럼 민족교회가 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교회사적인 역사도 함께 알아가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영적으로 갱신되고, 역사의식도 새롭게 다지면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경로 박사는 "3.1운동 100주년은 한 세대에서 볼 수 없는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해이다. 하지만 두 달을 앞둔 상황에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것은 늦은감이 없지 않다"며 3.1운동을 맞이한 한국교회의 늦은 관심과 저조한 참여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윤 박사는 "오는 3월 1일에는 국가 주도의 사업이 계획돼 있다. 이후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 기념식도 준비되고 있다. 여러 단체가 연합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특별히 "남과 북이 화해무드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3.1절은 남과북이 공동으로 하는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 학술심포지엄, 남과북 젊은이들이 3.1운동 현장 답사 등의 프로그램도 북한에 제안된 상태이다"라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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