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딜레마

전도딜레마

[ 논설위원칼럼 ]

강성효 목사
2019년 01월 14일(월) 10:00
한국학 중앙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한국의 종교 현황에 따르면 개신교인 수는 1985년 648만 명에서 2015년까지 318만 명이 증가하여 총 967만 명으로 성장하였다. 교인 수가 감소한 여타 종단에 비하면 고무적인 일이지만 그렇다고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천주교는 같은 기간에 186만 명에서 389만 명으로 200만 명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개신교가 49% 포인트 증가하는 동안 천주교는 109%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는 분명이 개신교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가 발표한 2017년도 말 신도 수는 581만3000명이라 한다. 비록 전년 대비 증가 폭은 작아졌지만 여전히 신도 수는 늘어나고 있다고 하였다.

그에 비하여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교단 중 하나인 통합 교단의 실정은 어떤가? 2010년 285만2000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여 2017년 말 현재 271만4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천주교가 두 배나 증가하는 동안 4.8% 포인트 감소하였다. 전도 딜레마다.

동일한 나라에서 같은 여건 아래 모인 교회인데 개신교와 천주교가 이토록 차이 나는 원인이 무엇일까? 그에 대한 심각한 성찰과 대안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이유는 주로 두 가지로 출산율 감소와 국민 소득이 2만 불 시대를 넘어섬에 따라 과거처럼 종교의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외적인 이유로 일견 옳은 말 같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주교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니 문제가 될 수 없다. 참 문제점은 개신교 내부에 있다고 천주교인 증가 수치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개신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배경식 교수는 '가톨릭 성장의 이유와 한국 교회의 감소 현상의 원인'을 쓰면서 일곱 가지로 정리하였다. 그 중 공감되는 다섯 가지를 소개하면 첫째, 복음의 사회적 책임 간과. 둘째, 지도자들과 신자의 교회 생활 및 사회생활의 이중적 윤리관. 셋째, 잘못된 교회 성장의 목회관. 넷째, 교회가 개인의 사적 기관으로 전락됨. 다섯째, 지도자들의 전통적 리더십의 문제 등이다. 누가 봐도 공감되는 진단으로 오늘날 개신교가 지닌 부인할 수 없는 문제점이다. 필자가 목회 중 비 신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도 "비록 일부이지만 목회자의 윤리적 삶의 수준이 상식선에도 이르지 못한다는 점과 성도들의 삶이 수십 년을 두고 봐도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그 외에 종교의 편협성, 헌금, 조상 제사 등이 종종 거론 되고 있다.

천주교회는 자신들의 성장 이유를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오경환 신부(가톨릭대 명예교수)는 "1960년대 이후 복음화, 토착화, 참여와 나눔, 종교적 투신 등 4가지 분야에서 타종교와 차별화 됐다"고 하였다. 더하여 197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에 어느 종교보다 괄목할 만한 활동을 하였으며 그 중심에는 탁월한 천주교 지도자들이 있었다. 근래 천주교의 폭발적 성장 원인을 두고 '김수환 효과'라고 까지 말한 것을 보면 개신교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명하다.

무엇부터 달라져야 할까? 최우선 과제는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윤리적 삶의 수준이 국민의 눈높이를 넘어서야 할 것이다. 두 배 성장하려면 두 배로 넘어서면 된다. 하나님의 눈높이는 그 다음에 말하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사 1:12)"하셨던 말씀이 귀를 울린다.



강성효 목사/장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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