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똑!목회코칭이렇게 ]
박중호 목사
2024년 10월 02일(수)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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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페리(William J. Perry) 국방장관 시절인 1997년에 미 해군 USS 벤폴드호 함장으로 부임한 마이클 아브라쇼프(Michael Abrashoff) 제독은 전임자의 이임식 장면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회고록(It's Your Ship)에 보면, 장병들의 태도에서 전임 제독에 대한 존경심은 발견할 수 없었고, 마치 '나뭇가지에 매달린 원숭이' 같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도열해 있는 장면을 본 것이다.
이때 후임자인 아브라쇼프 제독은 2년 후 자신의 퇴임식 광경을 상상해 보았다. 존경과 감사가 담긴 멋진 광경을 어떻게 하면 결과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인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는 황금률을 실천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존경을 받고 싶은 만큼 먼저 그들을 존중해 주는 것의 실행으로 3가지 코칭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첫째, 귀관이 이 배에 근무함으로써 만족한 점은 무엇인가? 둘째, 귀관이 이 배에 근무하면서 만족하지 못한 점은 무엇인가? 셋째, 자네가 이 배의 함장이라면 무엇을 변화시키고 싶나?라는 간단한 코칭 질문이었다.
30여 장교와 250여 명의 수병들의 고충을 전수 면담으로 경청한 아브라쇼프 제독은 바닷물에 침식되어 녹슬어 버린 나사를 알루미늄 나사로 교체하고, 일명 깽깽이 작업이라는 페인트 작업 방식을 개선하는 등의 작은 변화와 더불어 함포사격과 출동훈련 같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는 조직의 핵심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전략이었고 예상대로 큰 성과를 거두어서 미 해군의 근무 만족도 최하위 함정을 몇 달 만에 근무 만족도 최상위 함정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는 리더가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때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브라쇼프 제독은 퇴역 후에 리더십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중부지방의 H교회에서 청소년부 담당 교역자를 코칭할 기회가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이들이 예배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주제로 코칭하게 되었다. 1시간의 짧은 코칭세션의 결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교역자는 아브라쇼프 제독의 3가지 질문을 통해 청소년들과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경청하기로 하였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예배 형식이 너무 딱딱해서 지루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목회자는 청소년부 리더들과 함께 예배 형식을 MZ세대에 맞게 현대적이면서도 참여형으로 바꾸고, 청소년들 간의 소그룹을 관심 사안(비전그룹, 재능그룹, 취미그룹 등)과 MBTI 등을 활용한 유형별로 활성화 하는 등 몇 가지 방안을 실행해 보기로 결정했고, 당회에서도 청소년부 부흥을 위해 협조하면서 청소년부 예배 참여도가 크게 향상됐다.
과거 기업이나 전통적인 교회 또는 사회 조직들은 소위 폭포수 방식(Waterfall : 상명하복)으로 리더십이 발휘됐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애자일(Agile : 기민한, 민첩한)조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애자일 조직의 특징은 개인 간의 상호협력 작용, 유연성 등을 추구하며, 교회에 적용하면 목회자 중심이 아닌 성도 중심, 설교자가 좋은 설교가 아닌 청중들이 좋은 설교 등 상대방(수요자) 중심으로의 변화를 말한다.
애자일 조직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현대의 리더십은 단순히 명령하고 통제하는 것을 넘어,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진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교회 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브라쇼프 제독이 장병들 몇 사람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 아니라 280여 명 전원을 개인 면담 했다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음소리 조차 놓치지 않으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나게 한다. 예수님께서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으러 가시듯이, 말단 사병의 불편한 마음조차도 귀를 기울여 듣는 경청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이것이 코칭에서의 적극경청 기술이다. 우리 목회자들에게 이런 작은 섬김이 있다면, 성도들과의 더 깊은 영적 교제와 신뢰를 맺게 되며, 성도들은 사명감과 존중받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성숙과 성장과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박중호 목사 / 사)국제코칭협회 이사장·한국기독교코칭학회장
이때 후임자인 아브라쇼프 제독은 2년 후 자신의 퇴임식 광경을 상상해 보았다. 존경과 감사가 담긴 멋진 광경을 어떻게 하면 결과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인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는 황금률을 실천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존경을 받고 싶은 만큼 먼저 그들을 존중해 주는 것의 실행으로 3가지 코칭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첫째, 귀관이 이 배에 근무함으로써 만족한 점은 무엇인가? 둘째, 귀관이 이 배에 근무하면서 만족하지 못한 점은 무엇인가? 셋째, 자네가 이 배의 함장이라면 무엇을 변화시키고 싶나?라는 간단한 코칭 질문이었다.
30여 장교와 250여 명의 수병들의 고충을 전수 면담으로 경청한 아브라쇼프 제독은 바닷물에 침식되어 녹슬어 버린 나사를 알루미늄 나사로 교체하고, 일명 깽깽이 작업이라는 페인트 작업 방식을 개선하는 등의 작은 변화와 더불어 함포사격과 출동훈련 같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는 조직의 핵심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전략이었고 예상대로 큰 성과를 거두어서 미 해군의 근무 만족도 최하위 함정을 몇 달 만에 근무 만족도 최상위 함정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는 리더가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때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브라쇼프 제독은 퇴역 후에 리더십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중부지방의 H교회에서 청소년부 담당 교역자를 코칭할 기회가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이들이 예배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주제로 코칭하게 되었다. 1시간의 짧은 코칭세션의 결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교역자는 아브라쇼프 제독의 3가지 질문을 통해 청소년들과 개별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경청하기로 하였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예배 형식이 너무 딱딱해서 지루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목회자는 청소년부 리더들과 함께 예배 형식을 MZ세대에 맞게 현대적이면서도 참여형으로 바꾸고, 청소년들 간의 소그룹을 관심 사안(비전그룹, 재능그룹, 취미그룹 등)과 MBTI 등을 활용한 유형별로 활성화 하는 등 몇 가지 방안을 실행해 보기로 결정했고, 당회에서도 청소년부 부흥을 위해 협조하면서 청소년부 예배 참여도가 크게 향상됐다.
과거 기업이나 전통적인 교회 또는 사회 조직들은 소위 폭포수 방식(Waterfall : 상명하복)으로 리더십이 발휘됐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애자일(Agile : 기민한, 민첩한)조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애자일 조직의 특징은 개인 간의 상호협력 작용, 유연성 등을 추구하며, 교회에 적용하면 목회자 중심이 아닌 성도 중심, 설교자가 좋은 설교가 아닌 청중들이 좋은 설교 등 상대방(수요자) 중심으로의 변화를 말한다.
애자일 조직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현대의 리더십은 단순히 명령하고 통제하는 것을 넘어,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진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교회 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브라쇼프 제독이 장병들 몇 사람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 아니라 280여 명 전원을 개인 면담 했다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음소리 조차 놓치지 않으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나게 한다. 예수님께서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으러 가시듯이, 말단 사병의 불편한 마음조차도 귀를 기울여 듣는 경청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이것이 코칭에서의 적극경청 기술이다. 우리 목회자들에게 이런 작은 섬김이 있다면, 성도들과의 더 깊은 영적 교제와 신뢰를 맺게 되며, 성도들은 사명감과 존중받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성숙과 성장과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박중호 목사 / 사)국제코칭협회 이사장·한국기독교코칭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