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동반자되게 하소서

민족의 동반자되게 하소서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9년 01월 11일(금) 10:00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한국사회는 여러 해 전부터 기념행사를 준비해 왔다. 총회도 제101회 총회 이후 역사위원회를 역사위원회및삼일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를 추진했다. 위원회 사업의 요지는 7개 권역별로 전수조사와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일이다.

동 위원회는 3·1운동에 관한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기초조사를 추진했다. 1440 프로젝트로 3·1운동에 적극가담한 장로교인을 조사하고, 1920년 말까지 설립된 교회를 전수조사했다. 연구를 위해서 임희국 이치만 최상도 박은영의 네 분으로 본부연구팀을, 강정구 김인주 박정환 윤재현 전병윤 등으로 조사연구팀을 구성했다.

1440 프로젝트는 1919년 5월말까지 일제가 만세시위 적극가담자로 분류한 총 9080명의 형사피고인, 수형자들 중에 장로교인 1440명을 조사하는 연구이다. 이를 위해 일제 형사기록문과 판결문을 독해하고, 국가기록원와 보훈처의 기록을 대조해서 누락여부도 조사했다.

430여 개에 달하는 교회의 전수조사도 1440명의 기록을 조사하는 것도 방대한 사업이다. 노회와 관련 교회의 1918~1919년 어간의 기록을 조사하고, 기록에 나타난 인명과 지명을 살폈다. 이미 연구된 3·1운동 자료와 비교하는 한편 교회의 3·1운동 참여 기록도 발굴했다. 연구 결과를 자료집으로 엮어서 제103회 총회에 일차 보고했다. 최종 연구물은 2019년 3월 1일을 기해서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다.

한국교회도 각 분야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3월 1일 직전 주일인 2월 24일에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는 일이다. 이미 본문을 선정하고 모범 설교문, 기도문, 기도제목, 예배순 등의 초안을 마쳤다. 1월 중순에 각 교단을 통해서 6만 여 교회에 이를 송부할 예정이다. 우리 총회는 위원회가 제103회 총회에 청원한 선언문과 새롭게 번역한 기미독립선언서, 새롭게 지은 3·1운동기념노래 등을 함께 배부할 예정이다.

3월 1일에는 한국교회가 정동제일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리고, 서울광장에서 기념행사를 갖게 된다. 정오가 지나면 광화문광장의 범국민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범국민대회는 주요 7대 종단과 100여 개 사회단체가 함께 준비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교단의 여전도회전국연합회처럼 해마다 기념행사를 드리던 단체는 올해에도 별도로 행사를 가질 것이다.

정부도 삼일운동및임시정부100주년위원회를 설치해서 국민이 함께 하는 기념행사를 추진하면서 애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발굴 선양하고 있다. 헌신을 기리기 위한 문화 콘텐츠도 제작하고, 역사적 의미를 담은 기억의 공간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남북정상이 남북이 함께 3·1운동 기념행사를 갖기로 합의한 바가 있어서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주목이 된다.

다양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3·1운동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확인한다. 한국교회도 희생을 무릅쓰고 3·1운동에 참여하여 민족의 동반자로 성장했다. 기독교회는 예배당에 국기를 게양하거나 국왕의 탄신행사를 갖고 일찍부터 나라사랑의 정신을 표현했다. 기독교인들은 일제 하에 농민운동이나 애국계몽운동,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다. 해방 이후에는 민주화인권운동, 환경보전운동, 평화통일운동을 펼쳤다.

기독교의 3·1운동 참여는 1907년 대부흥운동이 밑거름이 되었다. 대부흥운동을 통해 국권상실의 위기 앞에서 개인의 죄책을 고백했다. 성경을 통해서 믿음의 기초를 세웠고, 나라와 민족의 위기극복을 위해서 뜨겁게 기도했다. 제103회기 총회주제인 '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되게 하소서!'도 같은 취지에서 정한 것이다. 우리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민족동반자 사명을 새롭게 하기를 기대한다.



변창배 목사 (사무총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