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도 정보화가 필요하다

교회에도 정보화가 필요하다

[ 4인4색 ] 박건영 장로

박건영 장로
2019년 01월 09일(수) 16:04
지난 2일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신년하례식 때 서울노회 노회장 이화영 목사의 설교 제목은 '금방 간다'였다. 이어 새해 덕담을 해주신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전회장 김용재 장로도 "세월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다"고 강조했다. 년 초 하례식임에도 벌써 올해는 다 지나간 것 같다. 이렇게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세월을 아끼며 좋은 영적 관계를 맺고 키워갈까?

바쁜 일상과 다양한 활동에 비례해 각자의 삶의 무게도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한 성도를 이해하기 위해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은 어쩌면 이제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해 1월 필자는 미국의 성장하고 있는 교회들을 탐방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 참으로 인상 깊었던 경험은 봉사자 매칭 프로그램이었다. 봉사자가 필요한 사역들에 대해 그 내역과 시간 범위를 입력해 놓으면, 예비 봉사자들이 신청한 시간과 봉사 종류를 매칭시켜 분배하고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특이한 점은 1년간 허용하는 최대 봉사시간의 제한이 있다는 것이었다. 봉사를 더 하고 싶어도, 다른 자원봉사자에게 양보하라는 의미다.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 못지않게 봉사도 중요한 과정이다. 사역 팀장들은 본인이 잘 아는 성도와 봉사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한 성도가 같은 봉사를 계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다른 성도들의 봉사 기회를 빼앗고, 봉사자들도 과중한 부담으로 탈진상태에 이르게 한다. 이 프로그램의 좋은 점은 비대면으로 봉사자를 모집해 자발적 봉사 동기를 부여하며,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더 효과적인 봉사자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문 분야의 경우도 1명 정도 유급자를 채용하고 사역에 필요한 인재들을 봉사자로 등록해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교회가 성장하면서도 교회에 부여된 중요한 사명인 전도하고 가르치고 치유하는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중요한 바탕이 자원봉사이다. 현대인들은 시간이 없고 늘 바쁘다고 말한다. 왜 일까? 주어진 시간에 비해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필자는 교회 사역들이 성도들에게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로 다가가게 해주는 창구가 교회 정보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젊은층으로 갈수록 스마트기기와 소프트웨어 사용 능력이 좋아, 직접 만나 설득하기보다 그들의 능력, 재능,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자원봉사 매칭 프로그램을 접하게 하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이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간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정보화시대에 성도들을 어떻게 봉사의 자리로 이끌 것인가?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12명의 제자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을 교훈하시고 전세계로 퍼져나갈 교회들을 세우셨다. 이 땅에서 성육신의 연장선상인 교회에 부여된 사명인 가르치고 전파하고 치유하는 사역을 감당하는 일에 정교한 교회정보화 프로그램은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박건영 장로 / 주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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