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만이 가능케하는 탈북민목회!

복음만이 가능케하는 탈북민목회!

[ 목양칼럼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1월 11일(금) 09:35
구원의 은혜를 받아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며 살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겠는가? 하나님은 필자에게 탈북민을 섬기라는 마음을 주셨지만, '내가 안 하면 다른 사람이 하겠지. 그 힘든 개척을 내가 왜 해야 돼? 지금처럼 계속 부교역자로 살꺼야'라는 생각은 떠나질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필자를 탈북민을 위한 교회 개척으로 몰아가듯이 이끌어 가셨다. 그래서 무모해 보이긴 했지만 2017년 탈북민 교회를 개척하게 됐다. 교인이라고는 자녀를 포함해 필자의 가족 4인과 교회가 위치한 상가건물에 있는 요양병원 어르신 3명, 탈북민 2명이 전부였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 왜 제게는 몸도 성치 않고 힘도 없는 요양병원의 나이 많은 어르신들만 보내주십니까?'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고향을 일찍 떠나 부모님을 섬기지 못했으니 부모님을 모시듯 전심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섬겨라'는 마음을 기도할 때마다 주셨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이들을 섬겼다.

그 후 탈북민 한 명과 자녀가 등록을 했는데, 남한에 온지 2개월 밖에 안 돼서 사회 적응을 너무나 힘들어 했다. 문화, 언어, 취업 등 모든 것을 힘들어 했고 은행, 병원, 마트, 시장도 여러 번 함께 다녀줘야 했다. 모든 것을 의지하는 그들을 어디까지 도와줘야 할지 몰라 힘들었던 적도 많다.

그리고 힘들 땐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는 말씀에서 힘을 얻어 다시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도 탈북민인데 내 동족을 그 동안 돌보지 않고 섬기지 않고 사랑하지 못했음을 회개했다. 감사하게도 교인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구제, 섬김, 돌봄의 손길도 더 많이 필요해 졌다.

탈북민 목회는 한국교회 목회와는 완전 다르다. 그들은 북한의 강압적이고 독제적인 체제에서 살았고, 고향을 떠나서도 중국이나 제3국에서는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겼기에 몸과 마음에 상처도 많고, 약점도 많다.

필자가 탈북민들이 먼저 온 통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의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신 예수님처럼, 그들을 섬기고, 돌보고, 사랑한다면 충분히 행복한 복음의 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다. 예수님처럼 낮은 곳에서 소외받고 연약한 이들의 영혼구원을 이루며 오늘도 하나님 나라를 꿈꾸리라 다짐하곤 한다.

유OO 목사 / 은혜하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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