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 함께 이겨내자

경제 한파 함께 이겨내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19년 01월 01일(화) 10:00
올해 우리의 살림살이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한국 갤럽이 2018년 마지막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1%만 올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53%라고 밝혀 국민들은 올해 살림살이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저임금 급등으로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들이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고 빈부 격차를 피부로 느끼는 일반 서민들의 탄성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경기의 하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요즘 우리 사회에선 최저임금제, 주휴수당이 최대 관심사다. 고용노동부가 최저임금 산정에 주휴수당을 강제화하는 주장을 펼치고 중소기업들은 주휴수당을 폐지하자는 주장을 펼치며 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경제 한파가 교회라고 피해갈 수 없는 처지다. 지난해 연말 교회들은 신년도 예산안을 수립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거나 아니면 축소하는 경향을 보여줬다. 물론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예산안을 동결한 교회도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사실상 예산안 축소로 봐야 할 처지다.

새로운 한 해를 출발하는 시점에 불어닥친 경제 한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회의 본질을 잃지 않기를 소망한다.이러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은 교계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신년사에서 더 이상 젊은이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생명을 값싸게 매긴 탐욕에 의해 쓰러져가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교회가 약자들의 울부짖음에 귀기울일 것을 호소했다. 한국교회총연합도 신년사에서 인종과 국적과 빈부와 남녀의 차별없이 모든 사람의 생명은 고귀하다고 강조한데 이어 한국기독교연합도 주님이 보여주신 희생가 섬김의 낮은 자세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의 상처를 보듬고 압제당한 약자들의 고통에 귀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기독교는 초대교회 때부터 소외된 자, 힘없는 자, 가난한 자과 함께 하며 나눔을 실천해 왔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이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올 한해도 경제 한파를 기독교의 나눔 실천으로 슬기롭게 이겨나가기를 다시 한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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