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 목양칼럼 ] 손세용 목사3

손세용 목사
2018년 12월 21일(금) 10:40
여러 해 전, 교회에서 임직식이 있던 날, 오전예배에서 크레이그 그로쉘 목사의 저서 '목사로 산다는 것'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했다. "교인들에게 어떤 자리에서 섬기라고 말하면 종종 이런 정중한 대답이 돌아온다. "기도해 보겠습니다. 목사님." 대개 그 말은 "난 그 일이 싫은데, 뭔가 영적인 말로 시간을 벌어서 구실을 짜내야지"라는 뜻이다. 한 사나이가 설교 후에 목사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목사님, 꼭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제 대답은 예 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무엇입니까?" 다음 주에도 그 사나이는 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목사님, 제 대답은 예 입니다. 질문이 무엇입니까?" 결국 목사는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그 사나이에게 물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말해 주겠습니까?" 사나이는 씩 웃더니 입을 열었다. "목사님, 모든 나쁜 것에 매여 살면서 가정까지 잃을 뻔했고 파멸을 향해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제게 해주신 일 때문에 제 대답은 언제든 예 입니다. 목사님, 뭐든 하겠습니다. 안내를 맡으라면 맡겠고, 교회 마당의 잔디를 깎으라면 주일마다 아침 6시에 나오겠습니다. 목사님께 드릴 제 대답은 언제나 예 입니다." 당신은 어떤 답을 하겠는가? '기도해 보겠습니다'라고 해놓고 빠져나갈 길을 찾고 있는가? '예!'하고 힘차게 대답하겠는가?

오후 임직식에선 교수인 한 집사님이 장로 장립을 받았다. 그분은 우리나라 경영정보학계의 권위자로 모 시사주간지에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20인'으로 선정된 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장로 임직 안수가 끝난 후에 악수례를 마치고 단에서 내려가면서 눈물 글썽이며 내게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제 대답도 예 입니다." 뜨거운 감동이었다. 그 뒤로 그 분은 그 약속대로 언제나 대답이 '예!'였다. 담임목사가 부탁할 때만 '예'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지 먼저 "목사님, 이렇게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묻고는 그 일을 진행했다. 이런 겸손한 모습을 하나님께서 축복하셨을까? 갓 50이 넘은 나이에 서울 모 유수한 대학의 부총장 자리로 부임했다. 1년에 논문을 20여 편씩 쓰는 바쁜 중에도, 겨울과 여름 방학엔 교우들과 두 주간 씩 단기선교를 다녀온다. 교우들에게는 겸손히 섬기는 일로 귀감이 되고 목회자에겐 힘이 되니, 하나님께는 얼마나 큰 기쁨이 될까! 요한 웨슬리가 세계복음화를 위해 동료들과 여러 방법을 토의하다가 이런 유명한 말을 했다고 한다. "방법이요? 우리에게 방법이 있다면, 단 한 가지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문제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런 겸손하고 헌신적인 사람을 들어 세상을 변화시킨다. 우리 모두가 그래야 하지 않을까?

손세용 목사 / 동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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