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개혁유감

총회개혁유감

[ 주간논단 ]

전세광 목사
2018년 12월 18일(화) 10:00
'침몰하는 거함'이라던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혁신을 밀어붙인 인도출신의 CEO인 '나델라'에 의해 '애플사'를 제치고 16년 만에 주식 시가총액 1위에 다시 오르게 되었다. '윈도우'로 PC 시대에 최강자의 자리를 누리던 MS가 애플이 선도하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침체에 빠졌다가 기존 MS의 틀을 과감히 깨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하는 '사업 다각화와 협력모델 구축'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이 시대는 '절대 진리상실의 시대'인 20세기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를 지나 비진리가 득세하는 21세기 '트랜스 모더니즘' 시대로 들어서 '탈종교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인구 절벽이 눈앞에 닥친 상황에서 교회의 거룩성과 공공성, 건강성을 잃어버린 결과로 성장세는 멈추고 감소세가 뚜렷이 나타남을 통계로 확인하게 되는 시대를 맞이했다.

'가나안교인'이 200만을 넘어서고 있다는 마당에 설상가상 우리의 다음세대 젊은이들은 '새로운 인종의 출현'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욜로' (YOLO, You Only Live Once '네 인생은 한 번 뿐이야.')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대변되는 완전히 현세적, 소비주의적, 개인주의적인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처럼의 기회로 찾아왔던 '마틴루터 종교개혁 500년'의 해는 행사를 위한 행사로 지나갔고, 한국교회는 교회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친채 개혁의 동력을 점점 더 상실해 갔다.

그러나 총회가 '혁신 및 기구개혁위원회'를 설치했다는 소식에 다시 기대와 소망을 가져보고 싶다. '개혁'(Reformation)이 가죽을 바꾸는 외형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혁신'(Innovation)은 새로운 방법으로 관습, 조직, 방법 등을 완전히 바꿔 새롭게 하는 것으로 합리성에 근거한 창조적 파괴를 동반하는 것이다. 이제는 정말 총회가 혁신되어야 할 때이다. 하던 대로 하면 안 된다. 조금 바꿔서 될 일이 아니다. 특단의 대책으로 완전히 새롭게 조직되고 새로운 방법들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혁신의 차원에서 정치 중심적인 총회의 많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서 교단이 다시 새 활력을 얻어 전진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권력 지향적이면서 시대에 안맞는 저 효율적인 중앙집권적 제도를 개혁하기 위하여, 권력분산으로 우리교단의 정체성 중의 하나인 '다양성 속의 일치'를 더욱 이루어 나가갈 수 있는 '대회제'(Synod)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총회는 노회의 수가 너무 많아 조직 관리차원에서도,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큰 부담을 지고 있다. 권역별로 있는 노회들의 협의체를 과감히 대회로 만들고 재판국의 최종심도 '대회'에 두어 처리하게 해야 한다. 개교회 문제를 총회가 도맡아 해결하는 소모적이고 저효율적인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총회는 대외적인 차원에서 교단을 대표하는 일을 해야 한다. 총회 모임은 총대 수의 제한없이 교단의 선교 및 대사회적, 대국가적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선포하는 축제적인 모임으로 모이면 교단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재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정책총회 사업노회'라는 구호는 규모가 큰 몇 노회를 제외하고는 구현 할 수 없는 구호로 전락했다. 정책도 사업도 총회가 다 하고 있고, 노회는 동원만 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노회는 이 어려운 시대에 살림살이 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합병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큰 사업은 대회로 과감히 이관하여 시행하면 더 효율성이 높아지게 되고, 노회는 지교회의 목회지원 및 관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대회 운영의 재정 문제는 총회 본부와 사업의 재조정, 총회상납금 및 '말많은' 총회주일헌금 등의 재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 할 수 있다. 서울 중심이 아니라 지역 중심으로 모이면 교통비 등의 경비도 줄 것이다. 총회본부는 이왕 재편하는 기회에 선교 및 교육, 사회봉사 등 제 분야는 독립시켜 운영이사회로 운영하면 재정적으로 유익이 있을 뿐 아니라 매년 바뀌는 비전문적 실행위원회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만 탓 할 때가 아니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총회를 새롭게 혁신하면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복음의 능력이 너무도 충만하기 때문이다.



전세광 목사/세상의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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