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창립 100주년기념관 건축에 부쳐

총회 창립 100주년기념관 건축에 부쳐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18년 12월 14일(금) 10:00
일본의 어느 지방에서 천 년된 목조건축을 보존하는 방법이 인상적이다. 매 20년 마다 건축물을 해체한 뒤 썩거나 상한 나무와 기와를 교체해서 다시 복원한다. 이 일을 위해서 20년 동안 자금을 모으고 건축기술자를 양성한다. 해체와 복원에 필요한 자재도 매년 조금씩 준비한다. 건축물은 일정한 간격으로 수리해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매뉴얼화한 것이다.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도 20~30년을 주기로 수리를 해야 한다. 강남의 아파트들은 수리나 보수를 넘어서 아예 재개발을 했다. 대한주택공사가 AID 차관으로 지은 반포주공아파트는 아파트 공화국의 길을 열었다. 반포주공 1단지는 1971년에 분양을 시작했다. 5층 건물 99개동의 3786가구나 된다. 70년대 중반 이후 압구정, 잠실 등에 대단위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이미 반포주공 2,3단지는 재개발을 마쳤고, 1단지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예배당도 정기적으로 수리나 재건축을 하면서 사용한다. 총회가 사용하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도 수리를 할 때가 되었다. 100주년기념관은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서 1982년 7월 5일에 기공예배를 드린 뒤 2년 간의 공사 끝에 1984년 8월 2일에 준공검사를 마쳤다. 1984년 9월 21일 순교자기념탑을 제막하고 1986년 9월 28일 제71회 총회 기간 중 봉헌예배를 드렸다. 1979년 9월 13일에 기념관 건축추진위원회를 발족했으니 총 7년에 걸친 공사였다. 준공일을 기준으로 하면 34년을 조금 넘겼다.

총회는 애초에 100주년기념관 건축 부지로 미국연합장로교회 서울선교부 사택 부지 9필지 1612평을 감정원 가격으로 매입을 추진했다. 이곳은 구 정신여중고(현 대호빌딩과 제일에너지교육원)와 구 경신중고(전 은석빌딩, 현 현대그룹빌딩) 사이의 땅으로 한국 기독교의 요람지라 할 수 있다. 당시 총회장 박치순 목사가 미국을 방문하여 대지 무상양도를 교섭했다. 그 자리에 있던 선교사 사택 2동 중에 한 동이 한국기독교사적 1호가 되었고, 다른 사택은 헐어서 100주년기념관 소강당의 안벽 장식에 사용했다.

1984년 8월 31일에 100주년기념관 개관예배를 드리고, 한국기독교회관 8층과 9층을 사용하던 총회 본부와 한국기독공보사가 이전했다. 설계는 주식회사 정림건축에서 했고, 공사는 주식회사 대우에서 했다. 대우의 현장소장 이정배 씨는 서울 안동교회에 출석해서 안수집사가 되었다. 도급공사, 지급자재, 별도 공사, 감리, 부대공사, 인입공사, 실내장식, 가구, 등록세 등 총 공사비로 32억 5000만원이 소요되었다. 건물 대지는 655평, 총건평은 3085평이었다.

제68회 총회 회의록은 기념관 건축 취지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을 맞아 선교의 얼이 깃든 서울 연지동 땅에 지난 1세기 동안 우리 교회사에 충성된 선열들의 자취를 간직하고 오늘의 성장을 다지면서 선교 2세기를 향한 내일의 발전을 위한 요람으로서 그 기능을 다하고자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을 건축하는 것입니다. 이 집은 전국교회와 교우들의 정성어린 헌금으로 세워질 집이며 선교와 훈련의 기능을 통해 복음전파에 기여하게 될 우리 장로교회의 센터가 될 것입니다."

당시에 건축위원장으로 임택진 목사, 서기는 이병섭 장로, 총무는 온태원 목사가 수고하였다. 100주년기념관 건축을 포함한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노회가 중심이 되어 자금을 모았다. 제71회 총회 보고에 따르면 각 노회에서 납입한 액수가 32억 5500여 만원이고, 독지가 및 해외 모금액이 5억5200여 만원이었다.

100주년기념관 건축에 착수할 당시의 본교단 교세는 노회 30개, 교회 3198개, 목사 2214명, 교인 96만9402명이었다(1979.12.31 현재). 제103회 총회에 보고된 교세통계와 비교하면 노회는 2.26배, 교회는 2.84배, 목사는 9.86배, 교인은 2.8배 성장했다. 아직 작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시절에 한국교회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정성을 모은 것이다.

총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서 100주년기념관 구내에 건물을 짓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8층의 창립기념관은 100주년기념관 증축에 해당한다. 공사 계약금액은 44억원, 역사관까지 총 공사비 60여 억원이 소요된다. 현재 모금액은 28억 9000여 만원이다. 연면적은 창립기념관이 증설되는 주차장을 포함해서 4260평, 역사관이 328평이다. 건축을 잘 마무리해서 교세성장 이후 시대에 대비하는 터전이 되기를 희망한다.



변창배 목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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