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봉급의 적정액은 얼마여야?

목회자 봉급의 적정액은 얼마여야?

황원선 교수, 논문서 "섬기는 성도들 봉급의 평균이 적당"제안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11월 04일(일) 23:20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봉급(사례)의 적정액은 얼마여야 할까, 사역의 효력과 물질의 공급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등 목회자 봉급의 적절한 액수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최근 장신논단에 '목회자의 적정 사례비에 관한 연구' 논문을 기고한 백석대학교 황원선 교수는 "목회자들의 봉급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 상황이 허락하는 한 적정 수준의 봉급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목회자들의 봉급은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너무 적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적절한 물질적인 공급 없이는 말씀 사역자들의 사역의 효력이 떨어지며, 적절한 수준의 봉급을 지불하지 않는 교회들은 무임승차하는 승객처럼 그들이 누리는 특권의 가치를 간과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은 신구약에서 레위인들과 제사장들, 복음전도자, 사도들의 봉급이 어떤 재정 공급의 원리를 통해 주어졌는가에 대한 연구를 통해 목회자들의 봉급에 대한 성경적이고 현실적인 기준을 열거하고 있다. 황 교수는 "목회자는 자신이 섬기는 회중의 봉급의 평균 수준 근처의 봉급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목회자들이 충분한 생활비가 공급되지 못할 때, 충분한 재정을 확보한 교회와 미자립 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목회자들의 생활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성경적으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재정적 어려움은 목회자의 결혼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며, 목회자가 자신의 가족을 재정적으로 적절하게 돌볼 수 없을 때 사역에 지장을 받거나, 다른 목회지를 고려하거나, 심지어는 목회 사역을 떠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황 교수는 "최저 생활비 개념을 목회자에게 적용한다면, 목회자가 전임으로 교회서 일할 경우엔 자신과 가족들의 경제적 필요가 채워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정리하고, "성경에서는 품꾼들에게 정당한 품삯을 지불하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하는 일로 간주됐다"며 "교회에서 발언권이 거의 없는 부교역자들의 봉급을 비합리적으로 최소화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일"이라고 주장했다.

논문에서는 '적정'의 수준을 '복음사역을 원활하게 하거나 복음사역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신약성경에서 사도바울은 빈부 차이가 존재하는 교회들 사이에서 재정적으로 평균을 이루도록 시도하였으며, 그가 말씀의 사역자들 간에 존재하는 빈부 차이에도 평균을 가져오도록 시도했을 것으로 짐작하는 것이 논리적"이라며, "한국교회의 전체 구조의 생태계에 비유해 볼 때, 대형교회와 중형교회 그리고 소형 및 미자립교회가 공존하며 각각 자기 기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넉넉한 교회와 미약한 교회가 서로 돕는 것이 한국교회 전체의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좋다"고 제안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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