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시스템 전환에 대한 고민 시작

교회학교 시스템 전환에 대한 고민 시작

교육목회 심포지엄서 제기, "신앙공동체화 시키는 근본적인 노력 필요"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10월 26일(금) 17:07
교회학교 시스템의 전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됐다. 지난 25일 총회 교육자원부 주최로 열린 교육목회 심포지엄에서는 300년을 향해 달려가는 교회학교운동, 500년이 된 개신교 체제 등의 시효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체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논찬을 맡은 홍정근 목사(강남연동교회)는 "최근 다보스포럼에서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질서, 새규범이 필요하다고 제안된 바 있다"고 전하며, "교회학교도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데, 우리가 붙잡을 희망의 단서가 신앙공동체 이론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제는 교회학교시스템을 신앙공동체화 시키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이다.

심포지엄에서 주제발제를 한 박상진 교수(장신대)가 주장하는 가정 중심의 기독교교육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날 박 교수는 △인격적 관계를 상실하는 교사와의 분리 △공동체성의 부재로 인한 학생 상호간의 분리 △흥미의 부족으로 인한 은사와의 분리 △신앙의 현장과 삶의 실천의 현장의 분리 △교육부 소외로 인한 목회와의 분리 △부모 역할 약화로 인한 가정과의 분리 △입시와 학업의 고통으로 인한 학교와의 분리 △공공성 저하로 인한 지역사회와의 분리 등 8가지 분리현상으로 전통적인 학교식 교회교육의 한계를 지적했다.

박 교수는 "오늘날의 교회교육을 역사적인 시기로 구분한다면 '주일학교' 시대가 종말을 고했지만, 그 대안적 교육이 분명히 부각되지 않은 과도기적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앙교육은 가정과 연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학업이든 신앙이든 교육을 위탁하더라도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학교, 학원, 교회로 '보내는 '부모가 아닌 '교육하는' 부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녀의 신앙교육을 교회학교 교사에게 일방적으로 맡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신앙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자녀의 발달단계별로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부모교육이 필요하며, 부모교육을 축으로 다음세대 교육을 재편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교사에게는 비형식적인 관계 속에서 한번이라도 더 학생과 만날 것을 조언했다. 박 교수는 "신앙교육은 정체성상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야 가능하다"면서, "일주일에 10여분 만나는 것으로 신앙적 변화를 이끌 수 없다. 인격적 관계가 이뤄져야 마음을 두드릴 수 있으며, 마음이 열려야 신앙적 변화가 가능하다"며 단순한 지식교육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학생과 만나는 접촉점을 다양하게 가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어떻게 하면 교회밖 청소년들을 다시 교회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AI·빅데이터 시대에 어떤 신앙을 가르칠 것인가, 하나님의 자리 대신 인권이 차지한 시대에 교회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등 현장의 사역자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화두를 던지고 마쳤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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