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형석 총회장 취임 대담, "영적 능력 회복, 민족의 소망되는 교회"

림형석 총회장 취임 대담, "영적 능력 회복, 민족의 소망되는 교회"

103회 총회장 림형석 목사 취임 대담, 작은교회 살리기 적극 지원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09월 10일(월) 17:00
일시 : 2018년 8월 28일 장소 : 총회장실

진행·정리 : 박만서 편집국장 사진 : 임성국 기자



박만서 편집국장 : 103회기는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역사상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이때에 역사를 전공하신 목사님이 총회장에 취임하게 된 것도 하나님의 뜻이 있지 않을까요. 취임하는 총회장으로 취임 인사를 부탁합니다.

림형석 총회장: 103회기는 3.1운동의 백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당시에 기독교는 인구의 1.2%, 또는 1.5% 정도 밖에 안 되었지만, 교회가 만세운동의 근거지가 되고 성도들이 결사적으로 만세운동에 참여하여 민족의 동반자가 되었고, 민족의 소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많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3·1운동이 기독교가 중심이 되어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을 애써 부인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학계나 정부, 사회에서 지난 100여 년의 우리나라 근대 역사에서 기독교의 긍정적인 공헌이 컸음을 잘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외부적인 도전 뿐 아니라, 내부적인 도전도 큽니다. 그것은 성도들의 영적생활이 너무 약화되어서, 교회가 영적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성령님의 능력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일을 위해 힘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총회를 이끌어가기에는 부족한 사람인데, 이렇게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총회장으로 세워주셔서, 한편 송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나 좋으신 하나님이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리고, 우리 교단의 여러 목사님들과 장로님들, 성도님들의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국장 : 이번 총회의 주제가 '영적 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입니다. 한 회기를 이끌어 갈 총회장님의 뜻이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이에 따라 앞으로 1년 동안 구상하고 계신 총회 사업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우선 주제를 생각해보면, 내년이 3.1 운동 100주년이기 때문에 '민족의 동반자'라는 주제가 잘 어울리는 주제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교회가 민족의 동반자가 되려면, 우선 영적부흥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0년 전에도 한국교회가 1% 대의 소수의 교회이었지만 민족을 이끌고 갈 수 있는 동력을 가졌던 것은 그보다 앞서 1907년의 대부흥운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부흥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3·1운동이 가능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교회가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부흥을 사모하며 합심해서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은혜로 영적부흥을 경험하고 거룩한 교회로 새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 103회기 총회는 금년 대림절부터 한 해 동안, 목회캘린더에 따라서 '영적부흥과 민족의 동반자'라는 주제에 맞는 설교와 절기 동영상 등을 총회 홈페이지에 올려서 담임목사님들에게 제공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한 해 동안 모든 교회가 영적부흥을 선포하고, 함께 회개하며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려고 합니다.



편집국장 : 우리 교단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총회장님으로서 꼭 풀어야 할 과제 3개를 우선순위로 꼽아 주시고, 이를 위해 1년간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인지 말씀해 주세요.

총회장 : 영적부흥 이외에 꼭 풀어야 할 3가지의 과제를 꼽는다면, 그 첫째는 작은 교회를 살리는 일입니다. 우리 교단은 지난 13년 동안 교회자립화 사업, 후에는 교회동반성장사업을 통해서 자립대상 교회를 돕는 일을 힘써왔습니다. 어느 교단보다도 적극적으로 잘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원받을 교회는 늘어나는데, 지원하는 노회와 교회의 힘은 늘어나지 않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의사소통이 부족하여 자립대상 교회의 사정도 잘 모릅니다. 재정적인 도움만 가지고는 자립대상교회가 자립교회가 되기 힘들다는 문제점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기는 재정적인 도움과 함께 목회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회별 목회자 영적개발세미나를 열고, 지원하는 교회와 지원받는 교회 목회자들의 네트워크 모임을 통해서 서로의 형편을 이해하고 목회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그 일을 위해 교재를 개발했고, 지역별 강사 교육을 가졌는데, 10월 경에 강사들을 위한 심화교육을 한 번 더 갖고, 11월 초에 신임 노회 임원단의 정책세미나를 통해서 이 일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 일이 잘 진행됨으로 67개 노회 안에서 교회간, 목회자간에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 교회동반성장 사업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민족의 동반자가 되는 일입니다. 민족이 안고 있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우리 교회가 함께 참여하여 해결해 나가기를 원합니다. 저출산문제, 갈등문제, 가정의 해체와 동성애문제, 다음세대문제 , 통일을 위한 준비 등이 그런 문제입니다. 주제별로 그 동안의 연구와 사역을 정리하고, 전략을 세워서 해결해 나가도록 힘쓰겠습니다.

셋째는 연합운동의 활성화입니다. 우리 교단은 그 동안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세속주의, 이단, 동성애, 이슬람 등의 도전을 받으면서 각 교단이 연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고, 그 결과 중에 하나가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이 결성되어 한기연, 한기총과 통합논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교총의 설립을 위해서 이성희 증경총회장님이 리더십을 발휘하셨고, 그 뒤를 이어 최기학 102회기 총회장님이 한교총 법인대표이사(이사장)로 선임될 만큼 우리 교단의 리더십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전임 총회장님들의 뒤를 이어 교회연합운동이 잘 지속되도록 섬기겠습니다. 특히 최근에 정부가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실행하고 있는 것을 심히 우려하면서, 다른 교단들과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교단의 목사님들과 교회들의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편집국장 : 우리 사회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일반화되었습니다. 남북의 냉전 관계가 화해와 협력, 평화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 국내적으로는 경제적 정치적으로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교회가 감당해야할 역할을 제시해 주시고, 특별히 우리 교단이 이 시대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북이 전쟁 위기 직전까지 가는 극단적인 대치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갑자기 화해와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만일 지금 통일이 이뤄진다면 어떤 통일이 이루어질까요? 하나님을 모르고 지내온 무신론의 북한동포 3000만명과 하나님을 알지만 세속주의에 빠져서, 점점 더 하나님을 떠나고 있는 대한민국의 5000만명이 합쳐서 8000만명이 이루는 통일입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이대로 간다면,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를 하다가 망해버린 남북 이스라엘의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는 강대국의 위협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들의 노력과 방법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하다가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오늘의 우상은 세속주의입니다. 백성들이 육신의 즐거움과 쾌락만을 생각하고, 민족의 구원이나 영원한 나라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때 교회는 진정한 기도와 회개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부흥을 경험하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불안해하는 성도들을 더욱 정성껏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결국 '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라는 주제를 이루기 위해 힘쓰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편집국장 : 103회 총회 주제에서도 나타났듯이 한국교회는 1970, 80년대에 일어났던 부흥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교세는 점점 더 축소되고 있으며, '더 이상 전도가 되지 않는다'고 목회 현장은 아우성입니다. 오늘과 같은 결과가 있기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특히 양적인 성장만을 꿈꿔 왔던 교회의 모습을 반성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성장을 위해 한국교회가 갖춰야 할 자세를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평촌교회가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목회경험을 나누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회장 : 말씀하신대로, 제가 섬기는 교회는 약 4년에 걸친 교육관 건축으로 전도가 안 되는 현실에 부딪혔습니다. 건축할 때는 핑계가 있었지만, 건축을 마치고 난 후에도 여전히 전도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아무리 생각해도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온 교인이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 성전에 나와서 기도할 것을 작정하고 성전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기도는 전도를 위한 기도이었습니다. 기도 드리고 나갈 때에는 기도쿠폰을 자기 교구함에 넣고 나가서, 기도시간을 합산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4개월간 6만 시간 정도를 기도했습니다. 그것이 전도대행진이었고, 후반기에는 '기적을 일으키는 100일간의 기도대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성도들이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10개씩 정하고 기도에 전념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많은 기도의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1000명을 전도하는 큰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은 전도는 프로그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가능하다는 것과, 이제 전도는 개인이 할 뿐 아니라 온 교회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전도가 되지 않고,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감소함으로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지도자들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합심해서 기도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편집국장 : 이번 103회기 동안 총회장으로 '이것만은 꼭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른 질문이기는 하지만 총회장 임기를 마치면서 '나는 이런 총회장(지도자)으로 남고 싶다'에 '이런'은 무엇인지요?

총회장 : 지난 일 년 동안 저는 총회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면서, 금년 2018년에 저희 교회가 먼저 영적부흥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한국교회 영적부흥 7000'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한국교회 영적부흥을 위한 기도를 해 왔습니다. 7000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7000명을 말하는 것입니다. 엘리야 선지자는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자기 한 사람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낙심했지만, 하나님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7000명을 남겨 놓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매 주일 영적부흥을 주제로 설교하면서, 한국교회 영적부흥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점점 제 자신의 영적부흥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먼저 은혜 받고 새로워져야 우리 가정도, 제가 섬기는 교회도, 한국교회도 영적부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이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한국교회 영적부흥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든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그런 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영적부흥을 허락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한국교회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대를 이은 목회자의 가정에서 자라나서, 한국교회의 최초의 4대목사가 되었고, 그 동안의 목회에서도 분이 넘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제가 받은 큰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총회와 한국교회에 누가 되지 않는 총회장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한 없이 감사할 것입니다.



편집국장 : 마지막으로 전국교회와 한국교회에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총회장 : 한국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은혜를 받은 교회입니다. 130여 년 동안 선교역사에 유래가 없을 만큼 교회가 성장하는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저출산 고령화의 현실과 세속주의의 확산 속에 교회가 예전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 가운데 있지만, 교회 역사는 언제나 역경과 핍박 속에서 순수해지고, 구원의 사역을 이루어 왔습니다. 척박한 목회환경에서 눈물로 씨앗을 뿌리는 목회자님들과 이름 없이 수고하시는 성도님들을 항상 기억하며, 여러분의 목소리와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주님의 크신 은혜가 우리 교단의 67개 노회와 9096개 교회 위에 함께 하시기를 늘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