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남북의 신뢰 회복 힘써야"

"교회, 남북의 신뢰 회복 힘써야"

한교총, 첫 평화통일 심포지엄
북한 내에도 많은 변화 감지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8년 06월 29일(금) 08:46
한국교회총연합은 지난 6월 2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대북 지원 사업의 방향을 모색하는 평화통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은 첫 발제자 양창석 대표.
발제와 논찬을 경청하는 참석자들.
"폐쇄국가인 북한에 복음을 전하려면 하나님과 예수님을 말하지 않고도 기독교를 이해시킬 수 있는 노련함이 필요합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최기학 전계헌 전명구 이영훈)가 지난 6월 2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평화통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최태순) 주관으로 열린 이날 모임은 '한국교회 대북 협력지원 사업의 회고와 방향 모색'을 주제로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양창석 대표(사단법인 선양하나)는 과거 핵 폐기 내용을 담았던 1992년 제네바합의와 2005년 9.19공동성명을 언급하고, "회담 때마다 많은 조건을 내걸었던 북한이 큰 저항 없이 핵실험 중단을 결단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휴전 이후 전쟁 준비에만 집중해 온 북한이 핵을 포기한 것은 경제 회복이 그만큼 절실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2013년까지 정부의 남북회담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양창석 대표는 "그러나 과거의 핵무기 관련 협약들도 실현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주변국들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 정부와 교회가 주도적으로 남북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유엔이 북한 제재를 해제하는 데만도 1~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히며, "교회가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평화를 위한 기도와 통일 준비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논찬에 나선 연변과기대 정규재 교수도 한국교회의 준비에 대해 기도, 관계 맺기, 통일 교육 등을 언급하며, 예산 배정 등 구체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교회의 대북지원 현황에 대해 발제한 평통연대 윤은주 사무총장은 그 특징을 △긴급구호에서 시작해 개발지원으로 확대 △시행착오를 통해 현장의 필요 중심으로 변화 △교회 자체적인 통일전략 의 부재 등을 꼽으며, "대북지원 민간단체로서 한국교회가 갖는 역량이 큰만큼 이에 걸맞는 일관된 방침과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평화통일위원회 회계 홍찬혁 목사의 기도, 공동대표회장 전계헌 목사의 설교, 평화통일위원장 최태순 목사의 인사, 공동대표회장 최기학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심포지엄 사회를 맡은 한교총 총무 변창배 목사는 최근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회에서 만난 강명철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에 대해 언급하며, "남북의 화해 분위기 속에 북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교회가 공통된 이해를 갖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차유진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