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후보생 감소 가속화... 2018년 신대원 입학생 올해 졸업생보다 58명 적어

목회자 후보생 감소 가속화... 2018년 신대원 입학생 올해 졸업생보다 58명 적어

[ 교단 ]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교회학교 감소 와도 무관치 않다" 분석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8년 03월 15일(목) 09:46
▲ 수업으로 대체된 세미나에 참석한 학생들.<특정기사와 관계 없음>

목회자다운 목회자후보생을 선발하여 훈련하는 책임을 맡은 교단 산하 신학대학원의 올해 입학생이 정원보다 또 줄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원의 2018년도 신입생 등록자 수는 올해 정원 780명에서 100여 명이 모자란 67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총회가 결의한 신대원 정원감축안 마지막 3차년도(2019년) 정원인 758명(M.Div 과정과 목회연구과정 정원 합산) 보다 적고, 올해 배출된 졸업생 합계인 730명 보다도 적은 숫자다.

지난 101회 총회는 목회자 수급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7개 신학대 총장협의회의 의견을 수렵해 각 신대원 정원 중에서 M.Div 과정은 97명, 목회연구과정은 37명을 줄이기로 결의한 바 있다. 총 134명을 줄여 2019년부터 목회자후보생을 758명 씩 배출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신입생 수 등으로 나타난 수치는 실제적으로 목회자후보생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총회가 폐지정책을 내놨지만 3개 신학대학교에서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목회연구과정은 65명 정원에 올해 45명만 입학했다.

특히 대전신학대학교와 부산장신대학교의 신대원 충원율은 절반에서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자발적인 정원감축안(9명 감축)을 상정해 부산장신대가 선발하는 신대원 신학과 정원이 60명인데 올해 입학생은 35명에 그쳤으며, 대전신대는 69명 정원 중 36명이 등록해 충원율이 52%에 그쳤다.

지방의 한 신학대 교수는 "장신대 입시율이 떨어지면 수도권 쏠림현상이 있다. 게다가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자연적인 요소가 충원율에 큰 요인으로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5년 정도는 바라보며 조정하는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총회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목회자 수급논의뿐 아니라 목회자 질적 향상을 위한 논의가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단의 미래를 내다보는 지표가되는 신학대학원 지원자 수도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회학교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2000년 1300여 명씩 몰리던 장신대 신대원 지원자 수는 19년만에 올해 500명 대로 떨어졌다. 276명 정원 모집에 일반ㆍ특별전형 포함 584명이 지원했다.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다. 7개 신학대학원 지원자 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서울장신대의 경우 2010년 345명이 몰려 5.75대를 기록하던 것이 올해엔 109명만 지원했다.

신학대학원 지원자 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의 하나가 교회학교 학생수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건강한 신앙인들이 목회적 소명을 갖고 신대원에 입학할 수 있도록 교회가 모판이 돼야 할텐데 최근 10년간 교회학교 학생수는 격감하고 있어 이에 대한 위기의식과 함께 교육정책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6년 통계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아동부(유년ㆍ초등ㆍ소년) 인원은 15만 6340 명으로 2000년(27만 7523명) 대비 56%로 떨어졌다. 총회와 노회, 교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신학대학원 지원자 감소요인이 각 신학대학교 학부 지원율에도 반영돼, 일부 신학대학교에서는 학부 지원율이 절반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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