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미래의 리더십 ②성공한 리더십

다가올 미래의 리더십 ②성공한 리더십

[ 특집 ] "성공은 하나님의 인정이다"

한정화 교수
2018년 03월 06일(화) 14:05

리더십에 관한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워렌 베니스는 '리더 되기'(On Becoming Leader)라는 책에서 미국의 각 분야에서 성공한 리더들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들의 공통된 특징이 소통에 능하다는 것이다. 소통은 신뢰를 만들어 내고 신뢰는 소통을 원활하게 하면서 리더십 성공의 선순환을 만들어 낸다.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해 모르는 리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소통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베니스는 리더의 자기방어기제 때문이라고 한다. 리더가 되면 여러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리더 자신의 취약점이 노출되면서 비판을 받기 쉬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약점을 공격하는 사람들과는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자신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통하다보면 현실 인식이 왜곡되면서 리더십의 실패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남다른 성취를 한 사람들이 리더의 위치에 올라서게 되는 데, 이들이 가진 성취욕의 밑바탕에는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결핍과 상처가 열정과 집념의 원천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는 큰 성공을 이루었지만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어른 아이'(adult child)같은 미숙함으로 인하여 소통이 막히게 된다. 베니스에 의하면 성공한 리더는 자신의 약점이나 상처를 극복했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해 공격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용과 포용력을 발휘하면서 올바른 소통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반면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성공한 리더를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하기도 한다. 개리 맥킨토시와 새무얼 리마는 '리더십의 그림자'라는 책에서 치유되지 않은 리더의 상처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튼을 들고 있다. 술주정뱅이 의붓 아버지 밑에서의 불행했던 과거의 상처가 성공 이후 나타난 리더십 추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상처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례로 최근에 타계한 빌리 그래함 목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대학시절 여자 친구에게 받은 상처로 인한 잘못된 리더십의 위기를 진정한 회개와 용기있는 고백을 통해 극복하고 위대한 전도자의 삶을 살았다. 

사람은 성장과정에서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갖게 되고 나름대로 이를 치유해 가면서 성장한다. 남다른 성취를 하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열정이나 성취, 신앙인의 경우 믿음과 헌신으로 포장한 경우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자기기만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믿음이 좋다고 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영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십 훈련이 필요하다.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급속한 발전을 해오면서 사회 전체가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지위나 부를 가지고 성공ㆍ실패를 판단하는 풍조가 만연하다보니 크리스찬들도 이러한 세속적인 물결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성공이 우상이 되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기보다 나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가, 되지 않는가로 판단하는 성향을 보이게 된다. 목회 성공이라는 우상은 교인들도 이러한 잣대로 보는 목회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크리스찬의 진정한 성공은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잘 하였도다"라는 말을 듣는 것 외에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할 때 성공이라는 우상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뒤를 이어 여호수아를 리더로 세우면서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라고 말씀하셨다.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 리더의 균형감각을 무너뜨리는 주요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성공에서 오는 자만심'이다. 어느 조직의 리더가 되든지 성공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올바르게 다루지 않으면 균형감각이 무너지면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지나치게 소극적이 되거나 반대로 과도한 공격성을 보이게 된다. 전자는 결단력 부족으로 나타나고 후자는 무모한 만용으로 나타난다.

균형감각을 잃게 하는 또 다른 원인 중의 하나는 리더의 자만심 때문이다.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게 되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자만심이 싹트게 된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교만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리더의 교만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위나 권력을 남용하거나 오용하게 한다. 또한 남다른 성공을 이룬 리더가 가지는 '내 방식이 절대 옳다'라는 식의 사고, 즉 무류의식(無謬意識, sense of infallibility)이 실패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리더는 성공 뒤에 오는 위험, 과도한 자기 확신을 경계한다. 

성경 전체를 통하여 '두려워 말라'라는 말씀과 '교만하지 말라'라는 말씀이 반복되어 나오는 것은 바로 우리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는 성향이 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기 때문이다.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관에 기초한 원칙과 기준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세상의 수많은 유혹 속에서 올바른 신념과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깊은 심성을 이해하는 마음과 세상 물정을 꿰뚫어 볼 줄 아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성공만을 거듭해온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실패의 경험을 통해서 이러한 지혜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모두 이러한 지혜를 터득하는 것은 아니고, 실패를 통해 충분한 자기 성찰을 한 사람에게만 가능하다.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섬김의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 사회의 리더십 위기는 섬김의 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학벌, 경력, 연고 등에 의해 선발되어 리더의 위치에 오르게 되는 데 있다. 이렇게 선발된 리더들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싶으면 자기도 모르게 자만심과 과시욕에 사로잡히게 되어 리더십의 본질과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성공한 리더가 되려면 자기과시와 특권의식의 유혹으로부터 자유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성공에 대한 비교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유혹에 견디는 참된 내면적 자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교회가 섬김을 훈련하는 곳이 되어야 하며, 말씀이 우리를 유혹과 시험에서 자유롭게 하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

한정화 교수
한양대ㆍ전 중소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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