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기 총회 주제-실천사례 (3)농어촌에서 마을목회

제102회기 총회 주제-실천사례 (3)농어촌에서 마을목회

[ 특집 ] 농촌 살리기로 행복한 마을 만들기

오필승 목사
2017년 10월 31일(화) 20:40

마을목회는 농촌에만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경향이 있다. 마을은 농촌만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도시든 농촌이든 마을은 존재한다. 교회는 마을위에 세워져 있다. 교회가 어디에 있든 교회의 존재 목적은 세상 마을 속에서 세상 마을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선교적인 교회다.

그런데 선교의 현장인 농촌마을에 현실은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빈한한 생활을 하며 노동의 대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열악한 삶을 살아왔다. 농촌마을은 위기다. 그러면서 동시에 기회를 맞고 있는 농촌마을도 있다. 농업 농촌이 지속가능해야 농촌교회도 선교가 가능하다.

농촌마을의 위기요인은 잘 알고 있듯이 저소득,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다. 현재 우리 마을에 심각한 위기는 30, 40대가 농업을 전업으로 하는 전업농이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속가능하지 않은 농촌의 모습이다. 농업을 이어갈 대가 끊어지게 되는 형세다. 이를 해결할 정부의 대안도 제대로 된 정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정부는 청년창업농업인 월급제를 시행해보려고 하는데 그 정도로는 언 발에 오줌누기식이다.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농사를 짓는 절대다수 농부의 저 소득이 농업 농촌마을의 구조적인 소멸위기를 가져왔고 소농과 영세농으로 이뤄진 농업 농촌의 인구를 더 줄여서 규모의 영농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책상머리의 정책이 오늘의 농촌을 소멸로, 지속가능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기회를 맞은 곳도 있다는 것은 농촌마을에 살기 위해 들어오는 귀농귀촌 귀향하는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마을이 활력을 찾고 있는 것이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지난 40년간 떠나던 농촌이 베이비붐세대의 정년 은퇴시기를 맞아 2010년대 들어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 귀농귀촌 귀향이 증가하고 있다. 농촌이라고 다 같은 농촌이 아니다. 귀농 귀촌인이 많은 마을이 있는가 하면, 귀농 귀촌자가 별로 없는 마을이 있다.

어떤 마을은 주민가구 중 절반내외가 최근 10년 사이에 귀농 귀촌자가 많다. 귀농 귀촌자가 선호하는 마을이 있다. 귀농 귀촌자가 진입하기 좋은 환경과 여건이 중요하다. 먼저 귀농 귀촌한 이들이 귀농 귀촌해서 잘 정착한 사례가 중요하다. 귀농 귀촌인이 선호하는 마을, 귀농 귀촌인이 진입하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농업 농촌 마을이 된다.

마을목회는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마을 만들기 시대다. 목회자들을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하는 활동가로 교육훈련해서 지속가능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하고, 선교적인 일군으로 세우는 목회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총회가 큰 그림을 그리고 노회와 교회가 '행복한 마을 만들기' '행복한 마을(노인)학교' '다음세대를 위한 행복한 마을학교' 등 운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마을목회의 중요한 핵심주제가 행복이다. 마을목회는 마을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이웃의 구원을 위해, 행복하게 하는 일을 꿈꾸고 만드는 일이다. 마을목회를 하는 목회자가 행복하고 마을주민이 행복한 것이 마을목회다.

신동리 주민의 행복한 삶을 생각하며 '행복한 마을학교'를 구상하고 열었다. 신동리교회는 고령의 성도들로 구성되어 강사자원이 없고 재정도 열악하다. 재정이 없고 강사자원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해 보자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다가 실행하게 되었다. 가까이 시찰 내 규모가 있는 홍성교회 담임목사를 찾아 자원봉사로 한 달에 한 번 자원봉사를 해 주실 성도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두 분의 집사를 소개시켜 주셔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한 분은 시간이 되었고 음악에 재능이 있는 집사였다. 그래서 대화를 나누고 마을학교에 음악을 담당하는 교사로 봉사를 하게 되었다. 농촌이나 도시 작은 교회들이 이런 '행복한 마을학교'를 통해 마을주민과 신뢰관계를 쌓는 일이 선교의 교두보를 놓는 일이 될 것이다.

필자는 '농촌을 살려야 농촌선교도 지속가능하다'는 인식과 농촌 살리기 차원에서 마을 만들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의 청사진을 계획하고, 이장 목사가 되고 마을주민에게 필요한 마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일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었다.

지속가능한 농업 농촌을 만들려면 새로운 인구의 유입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귀농인단체가 없던 홍성군에 홍성군귀농지원연구회라는 귀농인 단체를 만들고 귀농하기 좋은 홍성을 목표로 도시민 유치를 위한 사업들과 지속가능한 농업 농촌 만들기를 했다.

농촌 살리기를 위해 마을 만들기가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스스로 신동리 주민들을 모아 전남 장성 한마음공동체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례발표 및 주민토론회'를 계획해 4개 마을 이장들을 찾아 함께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주민토론회에서 필자는 '장곡저수지권 농촌체험 관광단지 개발계획안'을 발제하는 등 마을 만들기를 통한 농촌 살리기에 온 힘을 기울여 오누이권역사업이 2013~2017년 추진되었다.

신동리는 노지에 냉이를 재배한지 40여년 된 냉이가 마을의 특산물인데 작목반이나 영농조합이 전혀 없었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 냉이채소작목반을 만들자고 제안해 17농가가 모여 작목반을 만들고 영농조합으로 전환하고 직접 가락시장에 냉이를 출하하고 있으며, 홍성군농업기술센터 2014년 공모하는 농작업 편이장비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17농가에 냉이세척기와 이동식 하우스를 보급하였다.

2015년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 도농순환행복마을육성 사업공모에 신동리 마을박물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1등에 선정되어 마을회관 2층 16평을 리모델링해 신동리 역사홍보관을 개관하고 신동리마을사를 발간하였다. 신동리마을 이장으로 마을발전계획을 세우고 마을의 미래를 위해 마을 부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을 임원들과 주민 임시총회에서 마을발전분담금을 가구당 30만원씩 모아 마을공유 부지를 마련하자는 제안을 하여 주민 만장일치로 찬성해 마을 부지를 구입해 권역사업으로 신동리 다목적회관을 건축했다.

농촌을 살리는 일,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통해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일, 행복한 목회,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오필승 목사(신동리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