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개혁으로 이어지지 않고, 교회의 호응도 낮아

사업이 개혁으로 이어지지 않고, 교회의 호응도 낮아

[ 교단 ] <102회 총회이슈 정리>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의 명암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9월 01일(금) 17:15

올해는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시 교회에 95개조 논제를 발표하고 난 뒤 500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인만큼 교단 총회에서는 이를 기념하고, 진정한 개혁 운동을 통해 교회 및 사회 개혁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이만규)는 올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쳐왔으며, 단순한 기념을 넘어 개혁정신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온전한 교회로 일어설 수 있는 제2의 종교개혁 원년으로 삼자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보다는 따가운 질책을 받는 상황이고, 오히려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거룩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반성과 함께 교회의 본질과 거룩함을 회복하는 범교회적인 운동을 펼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아직까지 기념 사업과 운동이 각 지역 풀뿌리 교회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는 올해 전국교회 앞에 개혁과제를 95개 조항으로 만들어 공포하고, 실천선언문까지 작성해 배포했다. 여기에는 △하나님 경외와 말씀의 거룩성 회복 △믿음 생활의 거룩성 회복 △교회의 바른 운영과 관리 △교역자의 거룩성 회복 △치리기관과 교회연합기관의 거룩성 회복 △전문기관의 바른 사역 △예배의 거룩성 회복△전도와 교회의 부흥 △선교와 세계교회를 섬기는 일 △사회봉사의 바른 방향 모색 △사회운동의 거룩성 회복 △다음세대를 잘 양육하는 교회 △노인을 공경하는 교회 △거룩한 생활 규범 등 각 분야의 과제를 명시하고 '다시 거룩한 교회로' 돌아갈 것을 천명했다.

또한 101회기 주요사업으로 △365일 1년 1독 역사순 성경 통독 새벽기도회 △지역교회의 여름수련회 시 '거룩성 회복 사경회' 진행 △총회 사이버교육원 인터넷 강좌를 통해 종교개혁 기념강좌 개설 △독일교회의 날 참여 및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 총회 참여 등 해외 기관과의 연합사업 △목회와 설교자료 발간 △총회 주제에 따른 신년 목회 세미나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예장 총회는 장로교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예장 합동총회와 두차례에 걸쳐서 장로교 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대화의 장을 열었다. 양 교단이 번갈아 가며 개최한 장로교 심포지엄에는 각 교단 임원과 부 위원장, 실무 직원 등이 참석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의 현실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국교회의 현실을 점검하고 과제를 모색했다. 

이밖에도 독일에서 열린 종교개혁 박람회에 총회 차원에서 참여, 장로회신학대학교 주관으로 부스를 설치하고 한국교회를 알리는 역할을 감당했다. 

그러나 이러한 총회 차원의 전폭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교회에서의 호응은 '기대이하'라는 평가다. 각 교회들은 올해가 종교개혁500주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주일설교를 통해 개혁의 중요성을 알리고, 여러 행사를 통해서도 이러한 의미를 부여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긴 했지만 교계에서는 올 한해동안 정작 바뀐 것은 독일 여행 붐이 일어난 것 빼고는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교계에서는 이러한 이유에 대해 한국교회가 올해만큼은 다른 이슈나 사업에 역량을 쏟기보다 교회가 뿌리부터 갱신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예장 총회 또한 교계를 이끄는 리더십을 가진 교단으로서 한국교회를 제대로 견인하지 못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
다만, 종교개혁500주년의 하이라이트가 10월이고, 아직 올해가 2개월 남아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하지 못한 갱신과 거룩함의 회복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는 남아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때다. 

예장 총회는 오는 9~11월 각 대학별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총회ㆍ노회ㆍ지역교회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 및 실천대회, 교단연합 기념예배 및 실천대회 등의 사업을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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