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이기주의

지역 이기주의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17년 08월 28일(월) 15:34

한 지역 총대들이 모인 자리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리 지역에서 파송한 산하 기관 이사의 임기가 종료돼 지역안배 원칙에 따라 우리 지역에서 후임 이사가 공천되지 않고 타지역에 빼앗겼다"는 하소연이었다.

이어 그 자리에선 공천위원회 지역 소위원이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시키지 못했다는 질타와 함께 이번 총회에서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며 소리까지 나왔다.

기자는 이들이 제기하는 '지역안배제'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총회 공천 조례 11조(경과규정)에는 "총회유지재단, 총회연금재단, 한국장로교출판사, 한국기독공보의 임원을 5개 지역으로 균등 안배하되 홀수로 남는 자리는 지역안배제(목사부총회장 후보) 순서에 따라 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공천 조례에 따르면, 지역안배제의 순서에 의해 한 지역에서 파송한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면 타지역에서 이사를 파송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날 지역 총대들은 이를 두고 지역에서 파송해야할 1명의 이사직을 타지역에 빼앗겼다고 판단했으며 심지어 그 기관의 총회 파송 이사 수가 몇 명이고 홀수라는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기본적인 공천 조례와 지역안배제를 오해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 있으면서도 지역 이기주의에 더 무게를 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노회를 대표해 총회에 참석하는 1500명의 총대 총대는 공천에 대한 공정한 판단과 함께 지역 이기주의를 넘어 총회와 한국교회를 섬기는 총대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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