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Masai)족

마사이(Masai)족

[ 땅끝에서온편지 ] 아프리카 부족<6>

김재혁 목사
2017년 08월 23일(수) 15:41

마사이족 인구는 35만 명으로 케냐와 탄자니아가 거주 지역이다. 목축을 생업으로 하며 토속신앙을 믿고 있다.

청년층의 옷차림과 칼, 창 등의 무기를 보면 고대 로마병사들과 닮았다는 점을 들어 로마병사들의 후예일 것이란 추측을 하기도 한다. 
마사이족에게도 재미있는 신화가 전해 오고 있는데 마치 성경에 나오는 창세기를 생각하게 된다. '아버지 신' 곧 하나님과 비슷한 신이 있는데 이들은 '은가이(Ngai)'라고 부른다.

어느 날 아이들이 하늘나라에서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지상의 세계가 아름다워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상을 동경한 나머지 아이들은 아버지 '은가이'신에게 허락을 받아 세상에 내려왔다. '은가이' 신은 "지상에 내려가되 결코 다른 동물을 죽이거나 잡아먹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너희에게 소, 양, 염소를 함께 보낸다. 짐승을 길러서 젖을 먹고 살아야 한다. 다른 동물을 해치거나 잡아먹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상에 내려와서 얼마 후에 사슴 한 마리를 잡아먹었다. 하늘의 '은가이'신은 분노했다. "저들은 내 명령을 어겼으니 다시는 하늘로 돌아 올 수 없으리라." 이리하여 하늘에서 쫓겨나 지상에 살면서 갖은 고난을 겪는다고 한다.

마사이 세계에는 4개의 계층이 있는데 소년 그룹, 청년 그룹, 중년 그룹, 노년 그룹이다. 청년 그룹은 27~28세로 양친부모와 이별하고 마을에서 떨어진 공동숙소 '마니야타(Manyata)'라는 병사촌에 수용된다. 이곳에서 장기간 집단 훈련을 받는데 소를 방목하는 방법, 마사이 전통 문화 훈련, 수렵 야생동물을 창과 칼로 잡는 훈련을 한다.

맹수와 싸워서 이기면 '모란(Moran)'이란 명예를 얻는데 마사이 세계에서 '모란(Moran)'은 어떤 여인이든 골라서 부인을 삼는 특권도 가지고 있다. 병사촌에서는 일상생활과 전투, 약탈행위를 하며 결속을 다진다. 동료 간에는 '우애와 충성심'이 그들의 신조가 된다.(우리나라의 화랑도와 같은 훈련)

마사이족의 인사하는 방법은 만났을 때 상대방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다. 물은 마사이족에게는 축복의 상장이며 상대방에게 귀중한 수분을 발라 주는 것은 우정과 축복의 표현이다.

현대 문화가 점점 이들의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데, 돈이 생긴 마사이는 유목생활을 청산하고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변신한다. 자녀들을 도시 아니면, 해외로 신식교육을 위해 유학을 보낸다. 아프리카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은 붉은 천을 두른 마사이를 보기 힘들 정도로 변하고 있으며 마사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들로 나이로비 시내에서는 부자 집을 지키는 '아스카리(Askari)' 병사 노릇을 하고 있다. 마사이가 쇠퇴하는 원인은 동족 간의 싸움, 전염병, 가축의 떼죽음, 부유함 등으로 인해 도시로의 탈출 때문이다. 아프리카도 점점 세계화의 바람이 빠르게 불고 있다.

김재혁 목사/아세아연합신대 선교학 교수 반포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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