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인구 1위는 착시효과, '위기' 대응 속도 높여야

개신교 인구 1위는 착시효과, '위기' 대응 속도 높여야

[ 교계 ] 예장 합동,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08월 21일(월) 19:18

기독교(개신교)가 최근 발표된 통계청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종교인구 수 1위를 차지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이는 수명연장으로 인한 '착시현상'에 불과해 곧 닥칠 위기 앞에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리고 새로운 전략과 함께 '대응 속도'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할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지목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가 지난 17일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 이 같은 시대적 상황 속에 종교개혁 정신의 회복을 통한 한국교회 미래전략의 길을 찾고자 했다.

포럼에서 '미래교회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교회와 4차 산업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제한 최윤식 소장(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은 "현재 한국교회는 위기 앞에서 선제적 대응을 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평균수명 연장으로 기독교 총인구는 증가하는 듯한 지점에 있다"며, "저출산으로 미취한 아동 수는 급감하고, 초ㆍ중ㆍ고등부 3차 후기 감소기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착시효과로 심각성은 반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 소장은 "20년 후 완전 고령화될 교회의 비율은 82.9%로 200명 이하 교회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며, "한국교회는 교회학교 성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욱 빠른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최 소장은 한국 사회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겪게 될 한국교회의 어려움도 예측했다. 그는 "교인들의 경제적 기반 약화로 헌금은 감소하고, 맞벌이는 증가한다. 또 저출산 고령화로 교인들의 개인 금융상태의 불안은 증가하며, 결국 교인과 교회, 은퇴 목회자도 경제적 충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저력'이 있다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예장 합동 총회 설문결과 일반 국민이 향후 믿고 싶은 종교에 '기독교'가 44.8%로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전도의 문은 열려 있고, 종교의 생활 이유에 대해 '마음의 안식과 평안을 준다'는 응답이 50.4%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인들은 여전히 종교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소장은 사회적 현상과 유사한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 탈피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중 1위는 돈과 관련된 목회자의 비리이고, 2위는 강요적 전도, 3위 집단이기주의, 4위 헌금강조 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는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목회자를 비롯한 구성원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이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한국교회가 연합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더 큰 질적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포럼에서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영상을 통해 '미래교회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미래와 영성 그리고 생명'에 대해 메시지를 전했다.

이 전 장관은 "알파고의 바둑을 시작으로 확산된 인공지능, 4차 산업은 인류가 한 번도 겪지 못한 문명에 직면하게 했다. 교회가 이러한 문명의 흐름 속에서 흘러가는 물속의 섬처럼 머물러서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며, "교회가 무성한 나무처럼 자랐지만 시대적 문명 속에서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때 스스로 시들어가는 나무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은 영성을 대신할 수 없다"며, "오히려 인공지능 시대는 생명화 시대, 종교의 시대가 될 것이다. 교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동기나 마음도 달라질 것"이라고 교회의 역할과 대응 마련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합동 총회가 지난해 실시한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 결과'가 발표돼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대안 및 전략들이 제시됐다.

예장 합동 총회 노재경 목사는 한국교회와 관련된 일반 국민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10가지 시사점을 제시했다. 노 목사는 한국교회는 △교회 안과 밖 단절의 높은 벽 해소 △기독교 여론 형성, 교회의 정보 공유량 확대 △성도들의 생활신앙 훈련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과 인식 공유 △목회자와 성도들의 생활태도 교육 △4차 산업, 사회적 기능에 발맞춘 교회 시스템 다양화 △교회의 좋은 문화 보급 △전도 패러다임 변화 △인재를 양성 △교회와 성도들의 정체성 확립 등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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