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교단의 지속적인 교류 기대

양 교단의 지속적인 교류 기대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7년 07월 26일(수) 11:07

한국 장로교회를 대표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가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두 차례에 걸쳐 장로교 심포지엄을 개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양 교단이 한 번씩 주관하며 심포지엄 장소로 선정한 교회가 한국교회의 분열의 아픈 상처가 남아 있는 곳이기에 더욱더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예장 총회가 주관한 심포지엄 장소인 연동교회는 1959년 대전에서 열린 44회 총회가 파행되면서 서울로 올라온 총대들이 연동교회와 승동교회에서 각각 모였다. 이후 연동교회에서 속회된 모임이 예장(통합) 총회로 불리고, 승동교회에서 속회된 모임이 예장(합동) 총회가 됐다.

양 교단의 분열의 역사는 단순하게 두 교단의 아픔만은 아니다. 한국교회의 아픔임과 동시에 모두가 치유해야 할 상처로 남았다. 그렇기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양 교단의 만남과 심포지엄을 함께 개최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도 두 교단 혹은 장로교의 다른 교단까지 포함해 두 세차례 교류의 기회를 가진 바 있다. 순회하며 강단을 교류하기도 했으며, 새해를 시작하는 때에 교차 방문해서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교류는 길게 가지 못하고 중단됐다. 당시 총회의 분위기에 따라 교단 간의 만남이 있었을 뿐이다. 이번 양 교단의 만남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열린 만큼, 이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교류가 있기를 기대한다.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는 양 교단의 강단교류를 제안했다. 강단교류 문제는 이전 교류 과정에서도 분란의 씨앗이 되곤 했기에 조심스럽지만 적절한 제안이다. 아직 목회 현장에서 분열의 아픈 상처로 인한 앙금이 남아 있다.

하루 아침에 분열이 통합의 길로 갈 수는 없다. 서로 양보하고, 한 발짝씩 다가간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다. 특히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수확은 더 빨라질 것이다. 최근들어 무르익어가고 있는 교회 연합사업에서부터 교단이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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