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교회의 배려가 필요한 때

어머니 교회의 배려가 필요한 때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7월 24일(월) 10:57

최근 현직 선교사와 선교사 출신 목회자들이 잇따라 병으로 쓰러지면서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21년간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가족의 병 치료를 위한 한국 귀국 후에도 선교학 교수와 선교활동을 이어오던 서성민 목사(GH선교회)와 동북아 입국 거부에도 불구하고 3년 전 태국으로 사역지를 변경해 사역을 이어온 이재근 선교사(태국)가 각각 암과 간경화로 병원에 입원한 것. 여기에 뒤이어 양승천 선교사(I국)가 선교지에서 짐을 들다가 척추 3곳에 금이 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혈소판 수치가 낮아 수술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들의 소식을 가장 먼저 파악하고 기도를 하기 시작한 것은 선교사들이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는 속담처럼 선교사들은 SNS를 통해 이들의 소식을 알리고, 응원의 메시지는 물론 주변에 이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기 시작한 것. 한국에 잠시 귀국한 선교사들은 이 소식을 듣고 입원해 있는 선교사들을 찾아 문안하고, 단체 채팅방에는 새벽마다 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후원자들의 기도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재근 선교사는 근본치료를 위해서 간 이식 수술이 필요한데 아내와 아들은 간을 기증할 수 없는 상태이고, 간을 기증하기로 한 동생의 간이 적어 다른 이의 기증이 필요한 상태에서 이 선교사의 아버지가 여든의 고령에도 간을 기증하고자 했으나 병원에서 만류하는 절망적인 상태였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C국의 L선교사와 T국의 J선교사가 간 기증 의사를 밝혀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현재 간 기증 의사를 밝힌 두 명의 선교사들은 비혈연자 장기기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식 적합 여부 판단을 위해 기본 검사를 실시할 예정 중에 있다.

서성민 목사와 이재근 선교사의 입원 소식을 보도한 본보에도 지난 14일 '시골 목사'라고만 자신의 신분을 밝힌 익명의 목회자가 두 명의 목사를 조금이나마 돕고 싶다고 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 익명의 목회자는 두 명 외에도 최근 간 이식 수술을 한 새터민 김성근 목사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전해 더욱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교회에서는 '선교사는 고생하는 자녀, 본국의 교회는 어머니'라고 표현을 하곤 한다. 타지에 나가 고생하는 아들이 병들어 누워 있는 지금 이 땅의 어머니인 한국교회가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눈물을 흘리며 함께 기도해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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