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바로 알기

'보이차' 바로 알기

[ 4인4색칼럼 ]

유진규장로
2017년 07월 21일(금) 08:22

유진규 장로
숭실대 겸임교수ㆍ새문안교회

보이차는 우리나라도 각 가정마다 한 두덩이는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 그러나 보이차를 우려내는 도구도 없고 음용하는 방법도 잘 모를뿐더러 중금속이나 불순물이 있을 것을 염려해 보관만하고 있다가 결국 곰팡이가 피어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기에 보이차에 대해 바로 알 필요가 있다. 

최근 보이차에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비만을 치료하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음이 알려지면서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보이차를 사서 선물하기도 하고 직접 음용하려고 구매한다. 

그러나 보이차를 구매할 경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거나 고급차와 저급차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눈으로 봐서는 이것이 3년 된 차(茶)인지 30년 된 차(茶)인지를 판별할 수가 없다보니, 일부 차 전문점은 불량품을 섞어 팔기도 하고, 품질이 안 좋은 보이차를 권해 바가지를 씌우는 일도 있다고 한다.  

보이차는 대표적인 후 발효차로 주로 중국 운남성 일대의 찻잎을 저장, 발효시켜 만들며 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중국의 명차이다. '보이'는 중국 운남성 보이현의 지명을 지칭하는데, 이곳은 운남성 각지에서 생산된 보이차 찻잎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차나무는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운남성에는 천년 이상의 수령을 가진 고차수(古茶樹)와 수백년의 수령을 가진 고차수가 200여 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분포된 곳이다. 보이차는 차 잎이 큰 대엽종으로만 만드는데, 운남지역은 해발고도가 높아 일조량이 많으며 차나무의 성장에 필수 요소인 수분 공급이 원활해 잎이 두툼하고 폴리페놀, 카테킨, 카페인, 데아닌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순수하고 깊은 맛의 차를 생산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1973년 보이차의 발효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해 품질 좋은 보이차를 대중적으로 보급할 수 있도록 운남성 차 제조회사(차창)인 곤명차창, 맹해차창, 하관차창, 임창차창 등에 지시했다. 그 결과 이들 차창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 하에서 발효를 조절하는 기술과 방식을 개발해냈고, 전체 숙성 기간은 3년, 제품 생산과 출하는 3개월로 단축시켜 양질의 보이차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발효과정을 거쳐 생산된 보이차를 숙차(熟茶)라 부르며, 발효시키지 않은 보이차는 생차(生茶)라고 한다. 지금은 1970년대에 생산된 숙차는 구하기가 어렵고 만약 있다고 해도 매우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보이차가 비싸야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저렴한 가격이라도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차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떤 차가 좋은 차이고 어떻게 구별하여 구입할 수 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다음번에는 보이차의 구매와 보관, 보이차를 바르게 우리는 방법에 대한 글을 게재하려 한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