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혁 목사에게 듣는 아프리카 學 <3> 여성할례

김재혁 목사에게 듣는 아프리카 學 <3> 여성할례

[ 땅끝에서온편지 ]

김재혁
2017년 07월 18일(화) 15:47

남성 할례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왔으나 여성 할례는 생소할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여성 할례가 행해지고 있다. 나쁜 습관도 하나의 전통이 되면 폐지하기 힘들다. 여성 할례가 계속 행해지는 이유는 사회적 미신과 구전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즉 '음핵에는 독이 있다', '남성의 성기가 음핵에 닿으면 아프거나 죽을 수 있다', '할례를 안 하면 모유에 독이 생긴다', '출산 때 아이가 음핵에 닿으면 죽을 수도 있다', '할례를 받지 않으면 동성연애자가 될 수 있다', '할례는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막아준다', '더 예뻐진다' 등의 구전으로 여성 할례가 계속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일부다처 사회에서는 여성할례가 필수적으로 행해왔다. 이이를 많이 낳기 위해서는 여러 명의 아내가 필요하고, 여러 명의 아내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여성 할례를 행하므로 여성 간의 싸움을 막는 것이다.

여성 할례는 여성의 성(性) 기능을 제거하므로 남자에 대한 욕심과 서로 차지하려는 마음을 막아준다. 여자가 할례를 받아도 아이는 낳을 수 있다. 그래서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인격을 완전히 무시하고 행해지는 행위이다. 국제사회에서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러 나라에서 여성 할례가 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 할례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음핵 일부 또는 전체를 잘라내는 것, 음핵과 소음순을 모두 잘라 내는 것, 음핵, 소음순, 대음순까지 모두 잘라 내는 것이다. 의학이 열악한 지역에서 여성의 음부에 독초를 발라서 마취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예리한 칼이 없기 때문에 돌을 갈아서 혹은 나뭇가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통은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죽는 경우도 있고, 산다고 해도 몇 달 동안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여성 할례가 행해지고 있는 나라는 아프리카와 중동의 28개국이다. 수단에서 90%, 지부타 98%, 나이지리아 50% 이상, 케냐에서는 1990년 여성할례를 금지했으나 매년 6000명 이상이  할례를 받고 있다. 케냐에서 할례 받은 여성이 아이를 안고 교회에 나온 것을 보았는데, 그 여성은 아무런 기쁨도 없는 무감각한 표정이었다. 그곳 목사님이 저 사람은 할례를 받은 여성이라고 알려주었다.

이러한 악법을 폐지하기 위해서 세계 곳곳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흑인 여류작가 '엘리스 워커'는 퓰리처상을 받기도 한 유명한 소설가이다. 여성할례 반대운동에 바탕을 두고 쓴 '전사의 흉터'라는 소설은 TV영화로 방영되어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세계 여성 지도자 회의'에서 가장 큰 이슈는 여성 할례 금지에 관한 것이었다. 케냐에서도 개화된 여성들은 딸을 낳으면 기숙학교로 입학시켜 할례의 덫을 피해 가고 있다.

미국에서도 노예의 후예들이 전통문화인 할례 시술을 하고 있다. 흑인 여성들의 행위가 미국인들의 혐오감을 받게 되어, 의회에서 입법화함으로써 금지했다. 1996년 9월 미국 하원은 할례를 불법화하여 이를 시술하는 부모나 당사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기로 했으며, 여성 할례 금지교육을 통과시켰다.

여성 할례 금지 캠페인에는 작가 엘리스 워커를 포함해 아프리카의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제화와 세계화를 눈앞에 둔 오늘의 지구촌에서 이러한 비인도적 원시문화가 속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아세아연합신대 선교학 교수
반포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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