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기독교문화거리서 독자들과 소통

서울국제도서전 기독교문화거리서 독자들과 소통

[ 문화 ] 점점 더 왜소해지는 기독출판계 현실 노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7년 06월 27일(화) 11:23
   

국내 최대의 책잔치 '2017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14~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번 도서전은 '변신'을 주제로 국내 161개 출판사와 서점 23곳, 해외 18개국 80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출판사들도 '책으로 빚은 종교개혁 500년'을 주제로 '기독교 문화거리'를 형성해 눈길을 모았다. 기독교출판사들의 국제도서전 참가가 매년 줄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참가한 출판사가 전체 30여 곳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 참여 출판사 중 14개 출판사는 기독교출판협회가 중심이 되어 재정이나 인력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부스(3m)의 3/1 규모인 1m의 공간 속에서 서적을 홍보하고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을 만났다. 예장 총회의 한국장로교출판사도 타출판사와 함께 연합 부스의 형식으로 참여했다.

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한 부스를 빌려 도서전을 치르려면 부담스러운 재정과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부스를 나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 출판사 수가 해마다 감소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매년 도서전에 참여하는 기독교출판사들이 줄어드는 이유가 출판사 재정 악화도 이유이지만 도서정가제로 인해 도서전에서도 할인을 하기가 어려워 관람객의 관심도가 적어진 것이 더 큰 이유"라며 "도서전 참여를 수익성 여부로만 판단하는 출판사들이나 도서전에 참여해 이벤트나 할인율만 따지는 독자들의 인식 모두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기독교출판사들은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 혹은 루터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을 들고 나와 눈길을 모았다. 

최 사무국장은 "루터는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 성경으로, 다른 종교개혁가들도 자기의 언어로 된 성경을 번역해 전 유럽이 바뀌었고, 우리나라 또한 로스와 이수정, 서상륜이 한문 성경과 영어성경을 우리말로 바꾸어 한민족이 일어섰다"며 "시대는 달라도 개혁은 항상 독서로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지금 자유롭게 책을 살 수도 있고, 읽을 수도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도서전에 참여한 한국장로교출판사 채형욱 사장은 "기독교출판 문화의 거리가 예전에는 꽤 길었는데 지금은 많이 짧아져 아쉽지만 도서정가제 이후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출판사들이 도서전에서 기독교 출판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며 "우리도 종교개혁 500주년 관련 책들을 중심으로 관람객들과 만나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도서전에는 김훈, 김탁환, 배수아, 이기호, 이정명, 황석영 등 유명작가들과의 대화 코너를 비롯해 이번 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인 터키를 비롯, 캐나다, 이탈리아, 대만, 일본, 영국 등 18개 국가에서 도서전을 찾은 여러 작가, 출판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전자출판관에서는 국제 컨퍼런스를 비롯해 전자 출판 관련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 아카데미, 전시, 체험 등을 통해 출판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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