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없는 사회 (2)나 혼자 산다

가정 없는 사회 (2)나 혼자 산다

[ 특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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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02일(금) 10:05

1인 가구 시대는 이제 사회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현상이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에 이어 노래방이나 영화관에 혼자 가서 여가를 즐기는 '혼놀'(혼자 놀기)이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정도다. 심지어 방송에서는 1인 가구 시대의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앞장서기도 한다.

요즘 한 방송에서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이 세인의 관심을 끈다. 혼자 자유롭게 생활하며 살아가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카메라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이다. 이 프로그램은 '나 홀로 족'에 관한 사회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네 가구 중에 한 가구는 1인 가구 시대를 맞았다. 국세청 보도에 따르면 향후 1인 가구의 전망은 2015년 518만 가구(전체 가구수의 27.2%)에서 2017년 556만 2000가구(28.5%), 2025년 670만 1000가구(31.9%), 2035년 763만 5000가구(34.6%), 2045년 809만 8000가구(36.3%)로 향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수치로 보면, 2015년에 비해 2045년에는 9.1%p(291만 9000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 시대의 가구주의 연령대를 보면, 2015년 30대 비중이 18.5%(85만8000가구)로 가장 높고 20대 17.2%(89만2000가구), 50대 16.7%(86만7000가구) 순으로 나타난데 비해 2045년에는 70대가 2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독거노인에 대한 돌봄이 사회와 교회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정책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1인 가구의 증가 요인에 대해 여의도연구원의 현안 보고에 따르면, 젊은 세대의 결혼과 변화에 따른 비혼ㆍ만혼의 증가, 가족의 가치관 변화에 따른 이혼 및 별거, 한국의 교육환경과 관련된 기러기 가족의 증가, 노동시장 경쟁구조에 기인한 대도시 중심의 취업형 단독가구 증가, 고령화 진전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 등을 요인으로 제시했다.

우선 20, 30대 미혼이 1인 가구로 정착되는 과정을 보면, 대부분 취업을 위해 혼자 생활하는 요인이 크다. 이어 부모가 연세가 들어 은퇴후 지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 경우를 비롯해 부모와 지속적인 갈등이 생겨 독립한 경우도 있다. 1인 가구의 어려움은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점과 식사준비에 대한 불편함,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혼자 해야하는 점 등이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안전 문제를 가장 힘든 점으로 손꼽았다. 

이에 비해 혼자 살면서 자유로움과 여가 취미활동 등 나 자신에게만 투자할 수 있고 나의 일과 직장에 몰두할 수 있으며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이 없는 점 등을 좋은 점으로 손꼽았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TV 보고 싶을 때 보고, TV 채널가지고 싸울 필요 없이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내 마음대로 내 의지대로 스케줄을 짤 수 있다는 것이다.

40, 50대는 이혼으로 1인 가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서로간의 견해나 생활방식의 차이가 누적돼 부부관계의 파국을 맞기 보다는 배우자나 본인의 결정적인 유책사유에 의해 결혼관계가 해체된 사례가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들은 자신이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경제적 자립의 부담감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느낀다. 이에 비해 남성들은 자녀의 의식주 관련해 재생산노동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위기에 봉착할 때가 많다. 

물론 남성들은 기회가 주어지면 재혼 혹은 전 배우자와 결합을 통한 정상가족에 대한 열망이 강한 반면, 여성들은 대체로 현재의 상태가 다소 불안하지만 만족감을 느끼면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혼한 중년들의 경우 자신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 못지 않게 갑작스런 질병발생 등의 위급상황에 대한 두려움도 호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혼자들이 체감하는 차별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자격지심은 실제로 대인관계의 축소나 소극적인 태도로 표출되고 여성들은 혼자 생활한다는 이유만으로 신변의 불안을 느끼거나 희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70대 이상 고령 1인 가구는 급속한 고령화와 가치관의 변동 등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70대 이상 고령 1인 가구는 자녀를 독립시킨 후 배우자와 함께 살다가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해 혼자 생활하게 되는 경우와 배우자가 없는 상태로 자녀와 함께 생활하다가 자녀의 독립으로 인해 혼자 생활하게 되는 경우로 배우자의 사망과 자녀의 독립의 선후 관계가 다를 뿐이다.

이들이 혼자 사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다. 여성고령자는 대부분 심리적인 측면만을 언급할 뿐 대부분 구체적인 불편함을 언급하고 있지 않다. 반면 남성고령자의 경우는 일상적인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전반적인 불편함을 언급하고 있다. 대화대상자의 부재도 불편한 점이다. 접촉하는 사람이 없고 취미생활이나 사회참여활동을 하지 않아 삶이 단조로워지기 때문에 이들의 삶이 무료해지는 경우다. 여기에 빈곤의 문제도 심각하다.

따라서 교회가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역할을 감당할 필요가 있다. 교회활동을 통해 무료함과 외로움을 약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가족간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야할 가정공동체가 해체되는 것을 결국 공동체와 관계성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역할을 감당할 곳은 교회다. 교회를 통해 가정공동체를 회복하고 신앙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대안이 요청될 수밖에 없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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