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없는 사회 (1)가정의 위기 '해체'

가정 없는 사회 (1)가정의 위기 '해체'

[ 특집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7년 06월 02일(금) 09:59

우리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족', '가정', 그리고 '가구'라는 용어를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다. 사전적 용어로 이들 단어를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족(家族)은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딸,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을 의미하며 대개 한집에서 생활하는 경우를 말한다. 식구(食口)로도 표현하며 함께 밥을 먹는 형태로 이해할 수 있다. 법률적 의미로는 동일한 호적 내에 있는 친족을 말한다. 

'가정'(家庭)은 부부를 중심으로 그 부모나 자녀를 포함한 집단과 그들이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인 집을 포함한 생활 공동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공간적 개념이 강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가구'(家口)는 비교적 법률적인 용어로 사용하며, 주거 및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의 집단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일정한 공간에서 함께 밥을 먹는 집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이 용어를 볼 때 우리 사회는 가족의 형태가 조부모 중심의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그리고 이제는 한집에서 한명이 생활하며 의식주를 해결하는 1인가족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인가족' 보다는 '1인가구'로 표현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 중심의 형태로 구성된 4인가구의 경우 2000년에 전체가구의 31.1%를 차지했지만 2005년에 27.0%, 2010년에 22.5%, 2015년에 18.8%로 점점 줄어 들고 있다. 반면에 1인가구는 같은 기간에 15.5%에서 20.0%, 23.9%, 27.2%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인가구의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우리나라 전통 가족개념이 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자발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비자발적인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발적인 경우는 젊은층의 결혼 기피 현상에서 우선 찾을 수 있으며, 결혼을 했더라도 이혼을 했거나, 자녀의 교육 등으로 인해 가족이 흩어지는 경우이다. 비자발적인 경우로는 배우자의 사별 등과 같이 의도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홀로 살아가야 하는 형태이다.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비자발적 1인가구는 독거노인으로 분리되면서 빈곤층의 대명사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1인가구를 선택하는 자발적 사례는 젊은층에서 나타나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결혼을 기피하고 혼자서 살아가는 젊은층이 증가하면서 이미 우리 사회가 풀지 못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점점더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만혼이 되기 때문에 다자녀를 갖기가 쉽지 않아 저출산 문제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들어 주춤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혼문제가 1인가구를 증가시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혼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여성들의 경제적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이혼으로 인해 해체된 가정의 자녀 양육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따르면 '청소년 문제는 곧 가정의 문제'이다. 

부모의 이혼과 별거 혹은 가정내 폭력 등 비정상적인 형태의 가정에서 청소년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거리로 나오는 사례가 도식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1인가구의 비자발적인 노년층의 1인가구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공적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적 비용이 투여될 수밖에 없다.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에서 1인가구 노년문제는 계속해서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추세를 교회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결국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을 포기하거나, 늦게 결혼을 하는 만혼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저출산 문제는 교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이미 기업 차원에서는 1인가구들을 대상으로한 영업전략을 내어놓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구절벽 시대에 도달하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는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교회 또한 피상적으로 저출산 문제를 이슈로 내세우며 다(多)자녀를 갖도록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지만 실효성에 있어서는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정상적인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인 뒤받침과 함께 가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교회의 역할을 찾아 봐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별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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