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이중직 목회자 대안될 수 있다"

"협동조합, 이중직 목회자 대안될 수 있다"

[ 교단 ] 송인설 교수 주장, 신앙공동체 형성과 영리사업 가치 동시에 추구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4월 24일(월) 17:48

이중직 목회자의 선교적 교회 실천모델로 '협동조합'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017년 봄호로 발간된 '장신논단'에는 '이중직 목회를 위한 목회 모델'에 대한 연구물이 발표됐다. 송인설 교수(서울장신대)는 이 논문에서 "협동조합은 공동체 형성과 영리사업이라는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으며 친밀한 인간관계 속에서 복음전파도 가능해 복음을 받아들이는 주민과 더불어 신앙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선교적 교회의 실천모델의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대부분 목회자가 이중직을 선택할 때는 '소명형'도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생계형', 탈진한 목회자가 기존 목회 자리를 벗어나 선택한 '탈진형'도 있다고 할 때, 목회자가 지역 사회에서 공동체 형성과 영리 사업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협동조합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송 교수의 견해다.

지난 제100회 총회에서 보고된 '목사 이중직 연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일터가 하나님의 선교의 현장이며, 따라서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선교의 사역자로 볼 수 있고, 모든 직업이 곧 하나님의 부르심이며, 일하는 사람이 곧 제사장, 일터가 곧 선교지라면 거룩한 직업과 세속적 직업의 경계는 사라지게 된다.

모든 직업이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에 따른 것이라는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을 기억할 때 소명 없이 단지 생계나 돈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닌 '소명을 따라 하나님과 이웃에게 유익한 직업을 선택하고 그 직업에 충성하는 것'은 개혁교회의 전통이라는 풀이다.

그와 관련해 보면 이번에 송 교수가 제안한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지켜 협동조합 공동체 안에서 신앙공동체를 만들며, 영리 사업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협동조합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송 교수는 "협동조합이 2012년 12월 1일 협동조합법이 발효된 후 2016년 말까지 1만 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설립됐지만 창설된 협동조합 중 10% 정도만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선교적 교회를 실천하기 위해 교회나 사역자가 지역사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의 선교적 본성을 이해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선교적 교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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