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역자 출산휴가 보장, 학교와 교회가 나선다

여교역자 출산휴가 보장, 학교와 교회가 나선다

[ 교단 ] 장신대, '여교역자 사역잇기 프로젝트' 실시…영락ㆍ신촌ㆍ산돌ㆍ안양제일교회 동참키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7년 01월 23일(월) 17:27

저출산 극복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출산장려정책과 육아지원서비스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내에서도 학교와 교회가 함께 뜻을 모아 여성 사역자의 출산휴가를 보장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임성빈) 글로컬현장교육원은 2017년부터 일명 '여교역자 사역잇기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생기는 사역의 공백을 개교회나 사역자 개인의 문제로만 두지 않고 신학교와 교회가 힘을 합쳐 고충을 해결해 나간다는 취지다.

여교역자 사역잇기 프로젝트의 주요 골자를 보면, 교회는 출산예정 여교역자에게 3개월간의 유급 육아휴직을 제공하고, 사역의 공백기간 동안은 장신대가 파송한 학생이 3개월 동안 사역을 하게 된다. 장신대는 교회에 파송되는 사역잇기 지원자에게 신대원 2학년 필수과목인 '교회안 현장실천' 과목의 학점 인정과 함께 사역지원비를 지원하는 등 프로젝트의 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빈 총장은 "교회가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함을 생각한다면, 임신과 출산에 따른 교회적 차원의 지원이 수반돼야 함은 지극히 마땅하다. 학교와 교회가 함께 뜻을 모아 여성 사역자의 출산휴가를 보장해주고, 사역잇기 지원자는 학교로부터 사역현장으로 파견받아 사역의 기회를 부여받게 되는 것은 중요하다"며, "앞으로 장신대는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국교회를 세우기 위한 평생목회지원체제를 갖춰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회 안에 여교역자의 출산이 있는 경우 사역의 빈자리를 다른 사역자들이 돌아가며 채우거나 여교역자 스스로 사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무를 주관하는 글로컬현장교육원 박재필 교수는 "여성 교역자가 임신ㆍ출산의 상황을 맞게될 때 한국교회 현실은 스스로 사임하거나 교회로부터 사직을 권고 받아 사역을 중단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라면서 "여성 사역자의 출산휴가를 보장하면서 그 빈자리를 장신대가 파송한 학생 또는 졸업자를 통해 사역을 잇게 하자는 것이 사역잇기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컬현장교육원은 파송을 위한 기초소양교육을 맡을 예정이다. 연령에 맞는 설교, 소그룹인도, 교사교육 등에 대해 사전 교육을 한 후 개교회가 요구하는 기준(부서 사역, 연령대, 기간 등)에 따라 파송한다는 방침이다.

장신대는 사역잇기 실행을 위해 '학교-여동문회-교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시무), 신촌교회(조동천 목사 시무), 산돌교회(김강식 목사 시무), 안양제일교회(최원준 목사 시무) 등이 신청한 상태다.

오는 2월 초 출산을 앞둔 ○○○전도사는 "사역의 자리를 비우는 동안 교회의 다른 사역자들이 돌아가면서 제 빈자리를 채워야 하기에 마음의 부담과 함께 미안함이 컸었는데, 이런 제도가 있어 감사하다. 만약 이 제도가 없었다면 마음의 부담과 미안함 때문에 사역을 지속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부담감을 덜고 하나님 나라 사역을 계속 할 수 있게 도와줘서 교회와 학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