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

[ 힐링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7년 01월 20일(금) 18:13
▲ 쌀 소비와 함께 잡곡류 소비도 낮아 정부는 쌀생산감축정책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토종밤콩. 사진제공/언니네 텃밭

수입 밀이 잠식해 버린 식탁


우리나라 '제1주식'인 쌀이 남아돌고 있다. 빵, 피자, 햄버거, 라면, 국수 등 손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먹거리 중 상당수가 수입밀로 가공된 식품들이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쌀 소비량은 매년 급감하고 있어 2015년 말을 기준으로 정부의 양곡 재고는 190만톤에 달한다.
 
지난 2015년 한해동안 쌀 소비량은 국민 1인당 약 65kg(약 13만원 내외)였다. 20년 전에 비하면 소비량은 41%나 급감했다. 정부는 소비량이 점점 줄어 재고가 쌓여가는 벼의 수확량을 줄여나가는 쌀감축정책을 장려해 농가의 시름은 더해간다. 잡곡류의 사정도 마찬가지이다. 충북괴산농업기술센터 최병렬 팀장은 "잡곡이 웰빙식품으로 조금씩 소비가 늘고 있긴 하지만, 생산량에 비해 소비가 거의 없어 자칫 농민들에게 재배를 장려했다가는 과잉생산이 될까 우려될 정도"라며, 국산곡물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수입밀의 경우 수확 후 유통되는 과정이 길기 때문에 내수용에 사용되지 않는 방부처리 및 살충처리가 추가될 수 있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밀글루텐은 일부 사람들에게 소화불량을 유발해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밀가루로 만든 식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발효시 글루텐이 반죽을 잘 부풀어 오르게 하는 작용이 있어 풍미가 좋아 특히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관세청수출입 무역통계에 의하면 2015년 식제분용으로 우리나라가 해외로부터 수입한 식용밀은 225만 톤에 이른다.
 
여성농민공동체 '언니네텃밭'


그러나 우리가 밥을 외면하는 동안 쌀과 잡곡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색과 각종 영양소를 강화한 기능성 쌀들, 5~6종류의 혼합된 쌀로 이루어진 혼합미는 여전히 "한국인은 '밥심'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특히 토종씨앗을 지켜나가기 위해 농부들에게 토종곡물 재배를 장려하고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언니네텃밭은 유색쌀과 보리, 토종찹쌀, 토종녹미, 흑보리, 토종메조, 쥐이빨옥수수, 호랑이콩, 선비잡이콩 등 이름도 생소한 곡물을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공급한다. 언니네텃밭 관계자는 "처음에는 잡곡에 대해 꺼리던 소비자도 일단 먹어보면 토종 곡식의 향과 뛰어난 맛에 만족해 재구매로 이어진다"며 토종씨앗을 지켜나가는 힘은 소비자에게 있다고 말한다.
 
쌀밥에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을 보충해주는 잡곡을 한 줌 넣어 '밥심'으로 건강한 2017년을 맞이해보면 어떨까?


잡곡류 효능

현미
리놀레산(동맥경화 및 노화 방지), 옥타코사놀(콜레스테롤 낮춤. 피로회복), 비타민B1, B2, E가 풍부하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비만예방에 효과적이다. 혈액 내 인슐린양을 낮춰 여성 탈모예방에 효과적. 반나절 이상 물에 담가 충분히 불린 후 압력솥을 이용해 밥을 지어야 부드럽다. 단, 압력솥 이용시 고온때문에 비타민B가 파괴될 수 있다.

쌀눈
도정과정에서 제거되는 쌀눈은 쌀의 66% 영양성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미밥이 부담스러운 경우 흰쌀에 쌀눈 1스푼을 첨가하면 밥맛도 영양도 좋아진다.

기장

단백질, 마그네슘, 지방, 비타민A, B, 철분, 칼슘이 풍부하다.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하며 원기를 더해준다. 빈혈, 설사에도 효과가 있다.

귀리
칼슘, 비타민B2, E, 식이섬유, 베타글루칸, 단백질이 풍부하다. 베타글루칸은 장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톡톡 터지는 고소한 식감도 좋다.

수수
페놀, 탄닌 비타민 B1, B2 성분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있다. 히스티딘,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뇌발달에 도움이 된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체내 염증 완화 및 방광염을 예방해준다.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피부 및 세포노화를 막아준다.

보리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 면역력 향상 및 항알러지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부신호르몬이 풍부하며 비만과 당뇨 관리에 효과적이다.

찹쌀
따뜻한 성질을 가져 찬 체질의 사람에게 좋으며, 소화가 잘 되고, 비장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비타민B1, B2, E, A, C가 풍부하며, 니아신, 레티놀, 프롤라민, 베타카로틴, 아연, 엽산, 철분, 칼슘 등 영양소를 골고로 포함한다.

흑미
항산화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물론 칼슘, 인, 철, 셀레늄, 비타민B1, B2, E 등 각종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백발 예방. 본초강목은 흑미가 신장을 보한다고 설명한다.

율무
기미, 주근깨, 사마귀 등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어 피부를 깨끗하고 탄력있게 한다. 구취제거, 천식완화, 이뇨작용, 당뇨치료, 신경통 치료 효과도 있다. 임산부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서리태
시력회복을 돕는 안토시아닌, 여성질환을 예방하는 이소플라본, 사포닌, 면역력 강화와 항암 효과가 있는 피틴산, 콜라겐, 칼슘, 아연, 엽산,철, 토코페롤, 레시틴 등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칼슘이 풍부해 어지럼증, 빈혈,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단백질이 풍부해 탈모 예방 및 치료 효과도 있다.

퀴노아
곡물의 어머니라 불리며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사포닌, 비타민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글루텐이 없다. 국내에서도 재배중.

아마란스
신이 내린 작물이라 불리며 아미노산의 일종인 라이신, 칼슘, 인, 철분, 식물성 스쿠알렌 및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국내에서도 재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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