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주일학교운동' 일으킬 수 있는 논의 필요"

"'제2의 주일학교운동' 일으킬 수 있는 논의 필요"

[ 교계 ]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인공지능시대의 미래기독교교육' 주제로 학술대회 개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12월 05일(월) 19:02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변호사, 교수, 회계사 등의 직업이 언제까지 유효할까? 미국 IT분야의 컨설팅업체인 가트너사가 예측한 바에 따르면 지금부터 8년후인 2025년엔 우리가 알고 있던 직업 가운데 3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으로 인공지능을 지목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 성서의 가치, 하나님 나라의 비전 등을 가르쳐 온 기독교교육은 인공지능시대를 맞아 어떻게 변화하고 새로워져야 하는가.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조은하)는 지난 11월 26일 성공회대학교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인공지능시대의 미래기독교교육'을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능 정보 사회의 현재, 기독교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 김효숙 교수(장신대)는 산업혁명 시 블루컬러 직업의 80%가 사라졌으나 사회가 해체되지 않은 이유를 "프랑스의 공교육제도, 독일의 사회보장제도, 영국의 세금제도 등 사회개혁 방안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기술의 영향을 예측하고 제2의 주일학교운동을 일으킬 수 있는 기독교교육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강현실 기술을 통한 온라인-오프라인 간(O2O) 게임으로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포켓몬GO' 게임을 예로 든 김 교수는 "게임의 기술과 사고가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됐다"며, "'포켓몬GO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통합시킴으로써 현실에 대한 가치를 절하시키는가', '재미 중심의 가치관은 고통이 수반된 노동과 봉사의 의미를 퇴락시키는가', '비윤리적 행동조차도 재미가 있으면 수용할 수 있는 왜곡된 가치관을 부추기지 않는가' 등 '놀이와 일'의 경계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교육의 최적화를 위해 '학습분석학'을 도입해야 하며, 분석한 결과를 적절히 제시하는 데이터의 시각화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계시의 종교인 기독교는 정보홍수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복음과 신앙성숙의 여정을 잘 드러내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지능정보사회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전히 '소셜'적 측면이라면서 "들을 가치가 있고 말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를 듣고,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우는 공동체를 구축해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인공지능과 기독교교육이 공존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이어졌다. 전병철 교수(아세아연신대)와 전병호 교수(서울여대)는 '융복합 스마트 환경의 기독교 교육에서의 SNS 활용방안' 제하의 발제에서 "기술의 편의성 뒤에 가려진 위험성을 미리 찾아내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기독교교육의 역할"이라고 전제하고, "인공지능까지 가지 않더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환경은 우리의 소통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교회는 SNS를 설교동영상이나 기도제목 업로드 등 공지위주로 제공하는 또 다른 하나의 매체로 파악할 것이 아니라 교회와 성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써 '상호작용'을 통해 효과적인 기독교 사역과 교육을 위한 매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시대의 기독교 성인교육에 대한 방향도 연구 발표됐다. 안중회 교수(인하대)는 "인공지능시대에 기독교성인교육은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는 영성교육의 방향으로 가야하며, 새로운 윤리적 사회적 상황에서 바른 신앙의 형성과 실천에 방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의 도래로 인간은 보다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을 지적하는 안 교수는 "지금보다 더 윤리적이며 올곧은 인간상이 요구되며, 기독교 신앙 안에서 성인교육은 인간의 존재론적 가치로서 철학적 질문을 탐구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며, "인공지능시대라는 기계 문명 속에서 인간이 자기를 성찰하며 내주하시는 하나님을 향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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