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하고 '동역'하여 신앙을 계승하라

'연합'하고 '동역'하여 신앙을 계승하라

[ 교단 ] 2016년 결산 - 교육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12월 05일(월) 18:14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적 격변인 제4차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돼, 사회ㆍ경제는 물론 교육분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교현장은 디지털 교과서가 출현하고, 소프트웨어교육이 의무화되는 등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다. 초지능, 대융합이란 명제 아래 진행되는 이러한 기술의 혁명 속에서 올해초 총회 교육자원부 정책협의회에서 "예수님과 복음을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고 한 교육전문가의 조언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미래를 고민하기도 전에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야 하는 시급한 상황에 처해있는 교회들은 올 한해,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연합', '동역'그리고 '신앙계승'의 가치를 우선순위로 삼았다. 전국 8843개 교회 중 1명의 학생도 없는 교회가 3017개 교회라는 충격적인 통계는 전국교회가 '어린 영혼 구하기' 작전에 한마음으로 동참하게 했다.

교회학교를 살리기 위해 인적ㆍ물적자원이 부족한 교회들은 지역적으로 뭉쳐 매주 '연합교회학교'를 실시하기도 했고, 지역의 중심이 되는 교회가 교육전도사, 평신도 교육사 등을 파견해 작은 교회들을 돕기도 했다. 지역의 농촌교회, 자립대상교회를 대상으로 한 연합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는 교회가 늘고 있으며,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작은 교회간 연합도 있었다.

교회 내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을 넘어 지역의 아이들을 품는 교회들의 사역도 양상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장학사업이나 학사운영, 도서관 개방, 방과후교실 등 교회 내부에 이뤄지던 지역사회 섬김이 마을에 위치한 공교육 현장으로 직접 뛰어드는 추세다.

자유학기제 실시, 인성교육 강화 등으로 인해 공교육 현장에서는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절실하게 됐고,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는 교회공동체가 기독교세계관을 갖춘 전문인들을 파견하는 등 학교와 교회간 아름다운 '협업'을 이뤄내기도 했다. 초등학교에 '놀이치료실' 개설, 중학교에 '대안교실' 설치 등 개 교회가 이웃한 학교들을 지원하는 사역들이 줄을 이었으며, 서울 은평구에 이어 마포구에 있는 교회들도 '좋은학교만들기네트워크'지부를 조직, 지역의 청소년들을 끌어안기 위해 '연합'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총회 교육자원부도 '청소년인성교육프로그램개발위원회'를 설치, 공교육 현장의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부로부터 인증받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세대로의 신앙계승을 위해 교회들은 부모의 신앙훈련과 교육에 앞장섰다. 가정내 신앙교육 부재가 신앙 대잇기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된 가운데, 자녀 신앙교육의 주담당자인 부모들을 향한 관심이 높아졌다.

교회들은 초보맘학교, 사춘기부모학교, 기독학부모교실 등 발달단계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앙을 가진 부모로서의 역할과 정체성을 강조했으며, 0~19세 자녀들의 부모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30~40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신앙훈련 마련, 현실적인 돌봄과 지도를 위해 별도 교구 구성 등 이들을 향한 목회적 돌봄을 특화했다. 연 1회 드려오던 세대통합예배를 분기별 혹은 월 1회로 좀더 자주 드리는 교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교회안 어린이들을 신앙으로 양육함에 있어 교회 공동체 전체가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저출산ㆍ고령화, 가나안성도, 인구절벽 등 교회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의 덫이 도처에 깔려 있는 가운데 신앙의 전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교회들의 각고의 노력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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