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안학교 운동 발목 잡는 '재정' … 지역사회 적극 활용하라

기독교대안학교 운동 발목 잡는 '재정' … 지역사회 적극 활용하라

[ 교단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기독교대안학교의 재정' 학술대회 개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11월 21일(월) 12:16

기독교대안학교 운동의 장기적인 발전에 중요한 변수인 '재정'에 대한 연구발표가 지난 12일 장신대 여전도회기념음악관에서 열려, 기독교대안학교 재정의 실태 분석과 함께 자립을 위한 방안 등이 모색됐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 제11회 학술대회로 열린 이번 행사는 기독교적인 건학이념을 갖고 공교육에 대한 대안적 교육을 표방하며 설립됐으나 대부분 미인가로 운영되면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기독교대안학교의 재정에 대한 연구물들이 발표됐다.

'한국 기독교대안학교의 재정 실태'에 대해 발제한 소장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실시하는 '기독교대안학교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2005년에 59개였던 기독교대안학교가 2016년에는 175개교로 성장하고 있으나 동시에 폐교되는 학교들도 급증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6개교가 폐교했는데, 그 이후 2014년까지 불과 3년만에 38개교가 폐교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하면서 폐교의 주된 원인을 재정 위기로 꼽았다.

박 교수는 "재정을 등록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기독교대안학교는 학생충원이 재정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학생충원의 어려움이 생기면 이는 바로 재정 문제로 귀결된다. 한국교회가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교회가 학교를 지원하는 재원도 고갈돼 개별 기독교대안학교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면서, "기독교대안학교도 국가의 교육기능을 수행하는 교육기관이므로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기독교대안학교의 재정 실태 외에도 '기독교대안학교와 공적 재정 지원(이길재 교수ㆍ충북대)', '네덜란드 교육의 재정 정책에 관한 고찰(최용준 교수ㆍ한동대)', '기독교대안학교의 재정 자립을 위한 방안 탐색(강영택 교수ㆍ우석대)' 등의 발제들이 이어졌다.

기독교대안학교의 재정 자립을 위한 방안에 대해 발제한 강영택 교수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지역의 다양한 기관들과 연대하여 학생들을 지원하는 미국의 '커뮤니티 스쿨'에 대해 소개하면서, "우리나라도 최근 교육기부사업, 혁신교육지구, 마을교육공동체 등 학교와 지역사회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정책들이 중앙정부 차원과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다"고 말하고, "기독교대안학교도 지역사회의 인적 자원,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교육적 인프라 등 물적 자원 등을 적극 활용하며, 지역에 도움을 주고 받는 호혜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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